나경원 압도적 승리=친박 잔류파 부활? 계파갈등 종식?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11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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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지원으로 勝…친박 득세? vs ‘계파탈피’ 표심 작용
“계파갈등 안 된다 생각에 ‘중도’ 나경원에 표 몰려”

자유한국당 새 원내대표에 당선된 나경원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8.12.11/뉴스1 © News1
자유한국당 새 원내대표에 당선된 나경원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8.12.11/뉴스1 © News1
친박(親박근혜)계 의원들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중립’ 나경원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가 경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면서 당내 계파갈등 종식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나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103표 중 68표를 얻어 35표를 얻은 김학용 의원을 많은 표 차이로 누르고 원내대표 자리에 올랐다.

이번 경선은 친박계 잔류파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나 원내대표와 비박(非박근혜)계 복당파 출신 김 의원의 1대 1 대결로 치러지며 ‘계파대리전’으로 불렸다. 내년 2월 열릴 예정인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의 ‘전초전’ 성격을 가진다는 분석도 있었다.

이번에 뽑히는 원내대표는 당연직 비상대책위원으로서 비대위가 ‘인적쇄신’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국 253개 당협위원장 인선 작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당헌당규상 원내대표 임기는 1년이지만 2020년 4월 열릴 21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원내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다. 잔여임기가 6개월 미만인 경우 의원총회 결정에 따라 임기를 연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기가 연장되면 21대 총선 공천에도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원내 지휘봉이 비박계 김성태 원내대표에서 나 원내대표로 넘어가면서 당내 권력의 중심도 친박계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1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기 위해 당권을 쥘 가능성이 높은 세력과 함께 해야 유리하다는 계산 때문이다.

반면 나 원내대표에게 몰린 것은 ‘계파색 탈피’를 원하는 표심이 작용한 것으로 당내에서 계파갈등이 사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나 원내대표 본인이 친박계가 아닌 데다 원내대표 경선전(戰) 초반 나 원내대표 지지세를 이끈 의원들도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초재선 의원들이기 때문이다.

한 초선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친박핵심도 아니고 복당파도 아닌 중립 의원들이 ‘계파대결로 흘러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중도적인 나 의원에게 표를 몰아주자는 의견이 있었다”며 “초재선 의원들 대부분 나 의원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통 친박계 잔류파에서는 결과적으로 후보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친박은 패퇴했다”며 “복당파도 이번 선거를 계기로 전당대회 때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소감으로 제일 먼저 ‘통합과 변화’를 언급했다. 그는 “이번 선거의 의미는 통합과 변화를 선택했다는 것”이라며 “더 이상 예전의 계파 프레임과 과거에 갇혀 있지 않고 미래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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