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아니지만 누 끼칠까봐…” 승부조작 거론 정우람 불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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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사실 유포 법적 대응”

“프로야구 최대 잔치에 누를 끼칠 수 없었다.”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 KBO 마이카 골든글러브 시상식 현장에서는 한화 정우람(33·사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달 MVP 시상식에서 데뷔 후 첫 구원왕(35세이브)을 차지하며 “한화 가을야구 진출에 내 지분은 27% 정도다. 내년에도 구원왕 타이틀을 욕심내 보겠다”며 유쾌한 웃음을 터뜨렸던 그는 이날 오전 승부조작 가담 혐의로 영구 제명된 이태양(전 NC)과 문우람(전 넥센)의 기자회견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주장이 나와 시상식 불참을 결정했다.

정우람 측은 이태양과 문우람의 기자회견 이후 즉각 반박에 나섰다. 승부조작과 관련이 없음은 물론이고 자신의 이름이 언급된 것조차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우람은 구단을 통해 “불법시설 운영자 및 브로커 등과 전혀 관련이 없다. 내 이름이 거론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구단 측도 “무고한 선수에게 사실과 다른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이미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으며 향후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데 대해서도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며 강력히 반박했다.

한화 구단 측은 사실이 아니기에 떳떳하지만 시상식장에서 정우람에게 쏟아질 관심을 고려해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시상식을 앞두고 “당초 수상자들과 함께 축하하는 자리를 갖고자 했으나 시상식 외적인 부분에 관심이 집중될 경우 자칫 프로야구 구성원 및 국내 야구팬들의 최대 잔치에 누를 끼칠 수 있다고 판단해 최종적으로 불참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골든글러브#정우람#승부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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