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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 난민, 미얀마 정부 ‘강제송환’ 조치에 불안 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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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 난민, 미얀마 정부 ‘강제송환’ 조치에 불안 떨어

손택균기자 입력 2018-11-11 18:07수정 2018-11-1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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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경제적 압박에 난민 송환 추진
“송환 후 안전에 대한 아무런 확인 없어”
인권단체들 “준비 없는 송환 위험” 경고
난민 캠프에 피신해 생활 중인 미얀마의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어린이들의 모습. AP

국제연합(UN)과 미국, 국제인권단체들이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 강제 송환 계획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고 미국 ABC뉴스가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지난주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정부는 로힝야 난민 72만3000명을 순차적으로 송환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15일 2260명이 우선 송환될 예정이다. 이들 난민들은 지난해 8월부터 미얀마 정부군에 의해 자행된 학살과 강간을 피해 접경국인 방글라데시로 피신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ABC와의 인터뷰에서 “UN과 함께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양국 정부에 ‘이번 난민 송환이 자발적이고 안전한 상태로 지속 가능한 조치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국제구조위원회(IRC), 국제구호단체 옥스팜 등 42개 국제 인권단체들도 “섣부른 난민 송환이 위험한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는 내용의 경고 서한을 8일 공개했다. 이들은 이 서한에서 “로힝야 난민들은 집에 돌아가기를 원하지만 시민권 없이 송환된 뒤 어떤 상황에 처할지에 대해 아무 정보도 접하지 못해 불안에 떨고 있다”고 밝혔다.

UN 난민기구가 로힝야 난민의 안전을 확인하고 구호물자를 지원하기 위해 임시 거주 지역을 방문하겠다고 요청했지만 미얀마 정부는 이를 거부해 의혹을 키웠다.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 난민에 대한 테러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최대한 합법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방글라데시 정부가 우선 송환하겠다고 밝힌 2260명의 명단 내용을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송환 협약이 난민들의 자발적인 의사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지 의심하게 만드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미얀마 정부가 로힝야 송환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국제사회의 경제적 압박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유럽연합(EU)은 미얀마 군부의 로힝야족 학살을 비판하며 미얀마에 적용됐던 무관세 혜택을 없애고 주요 수출품인 섬유 등에 대한 무역 제재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미얀마 투자기업관리청(DICA)은 “미얀마에 대한 외국인의 직접 투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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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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