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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미래 위해 한국과 단교합시다!” 日 우익들, 욱일기 흔들며 첫 도심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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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미래 위해 한국과 단교합시다!” 日 우익들, 욱일기 흔들며 첫 도심 집회

도쿄=김범석특파원 입력 2018-11-11 17:16수정 2018-11-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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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미래를 위해 한국과 단교합시다!”

10일 오후 3시 일본 도쿄역 앞에 거대한 욱일기가 등장했다. 건장한 남성 두 명이 각각 욱일기를 깃발처럼 흔들고 있었다. 이들 뒤에는 또 다른 일행이 ‘한국에 분노. 일한(日韓) 단교’라고 적힌 현수막과 욱일기를 들고 있었다. 가장 앞에서 리드하는 집회 차량이 확성기로 외치는 구호에 맞춰 약 300여 명의 사람들이 행진했다. “한일 기본조약을 준수하지 않는 한국과 단교하자!” “일본의 미래인 아이들을 위해 한국과 관계를 끊자” 등 한국과 수교를 끊자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강제징용 판결 후 日 우익들 첫 도심 집회

지난달 30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 후 일본 정부가 연일 한국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우익 단체인 ‘행동하는 보수 운동’과 혐한(嫌韓)주의자들이 한국 정부에 항의하겠다며 도심 집회를 개최한 것이다. 대법원 판결 이후 우익 세력이 대규모 집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니혼바시부터 도쿄역, 긴자 등 한국인들도 자주 찾는 도쿄의 대표 도심지 약 4㎞를 2시간 동안 행진했다.

행동하는 보수운동은 재특회(재일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 모임)의 회장이자 넷우익(인터넷 우익)의 대표 격인 사쿠라이 마코토(櫻井誠)가 만든 우익 단체다. 홈페이지에 있는 단체 소개문에는 “한국을 혐오하는 ‘대 혐한 시대’의 여론을 만들어낸 것은 대단히 큰 실적이다”라고 적혀 있다. 이번 집회 안내문에는 “욱일기, 일장기 대 환영”이라고 써있다

이들은 시작부터 “자이니치(재일교포) 집에 가라” “다케시마(독도) 돌려줘” 등 원색적인 구호를 이어갔다. ‘초 혐한 시대’ ‘죽어라 한국’ 등 이들이 들고 있던 현수막에도 한국에 대한 증오심이 넘쳐났다. 집회 도중 차별 발언을 반대하는 헤이트스피치(특정 인종에 대한 혐오 발언) 시위대가 등장해 이들을 비난하는 등 맞불을 놓자 일촉즉발의 순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일본 시민들은 욱일기와 일장기로 무장한 반한 시위대 때문에 겁에 질린 표정을 짓거나 가던 길을 잠시 멈추기도 했다.

●“단교만이 답” 주말 내내 집회


집회를 이끈 호리키리 사사미(堀切笹美) 행동하는 보수운동 도쿄지부장은 “지금까지 일본인은 한국인의 부조리를 참아왔지만 이번 한일청구권협정 파기는 국가 간의 약속을 짓밟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오히려 한국은 일본을 미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을 ‘동북아의 나쁜 친구’라고 말한 그가 “절교만이 답”이라고 하자 집회 참가자들은 “싸우자”라며 함성으로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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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익 세력의 집회는 다음 날인 11일 오후에도 이어졌고 도쿄의 대표 관광지 중 한 곳인 아사쿠사(淺草)에서 또 다른 우익 단체인 ‘신사회운동’이 한국과의 단교를 외치며 행진했다.

이런 가운데 강제징용 판결의 원고 측 움직임도 빨라졌다. ‘강제 징용 피해자의 대부’라고 불리는 야노 히데키(矢野秀喜) ‘조선인 강제노동피해자 보상입법을 위한 일한공동행동’ 사무국장은 11일 오후 한국 시민 단체인 ‘강제동원 문제해결과 대일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 측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한일 단체 간 연대를 통해 일본의 사죄 및 배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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