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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성공했다! 현대모비스 잡는 해법은 ‘느린 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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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성공했다! 현대모비스 잡는 해법은 ‘느린 농구’

정지욱 입력 2018-11-09 21:19수정 2018-11-0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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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 사진제공|KBL

“우리 이번엔 재미없는 농구해야 해”

서울 삼성의 이상민 감독은 9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공격 속도를 늦추라는 주문을 했다. 속도와 득점 싸움으로는 상대를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다.

● 재미없어도 ‘현대모비스 잡을 수 있다면’

이 감독은 “시즌 개막 이전 현대모비스와의 연습게임을 했었다. 우리도 같이 뛰는 농구를 해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되겠더라. 현대모비스에 득점 옵션이 많다보니 우리 팀 전력으로는 득점 싸움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24초 공격제한시간에 걸리는 한이 있더라도 공격 템포를 최대한 늦추자고 했다. 1라운드 때도 그렇게 하기로 했었는데, 경기 시작하자마자 그냥 바로바로 공격을 해버리더라. 같이 공격으로 맞붙었다가 박살났다. 현대모비스를 이기려면 재미없는 농구를 해야 한다고 다시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1라운드 현대모비스와의 맞대결에서 당초 이 감독의 지시와 달리 선수들이 빠른 농구를 하면서 같이 속도를 내려다 77-114로 대패했다.

● 느린 농구에 자멸하는 현대모비스


이 감독의 말대로 현대모비스를 이기려면 속도를 늦춰야 한다. 올 시즌 현대모비스에게 첫 패를 안긴 서울 SK가 해법을 보여줬다. SK는 지난 10월 27일 현대모비스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86-76으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당시 SK는 공격에서는 24초 공격제한시간을 최대한 활용했으며 수비에서는 현대모비스 가드 이대성에게 가는 첫 패스를 차단시키고 공격 속도를 늦춰 효과를 제대로 봤다.

게다가 현대모비스는 상대 페이스에 맞춰 같이 속도를 늦춘다. 공격시간을 짧게 써서 공격 횟수를 높여야 공격 분배가 고르게 되는데, 같이 공격시간을 늦추니 상대 팀은 고마울 따름이다. 게다가 공격할 선수는 많은데 공격 횟수가 줄어드니까 서로가 답답해지고 라건아는 토라진다. 슛 하나하나 실패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팀이 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 7일 전주 KCC도 같은 양상의 경기를 펼쳐 현대모비스를 잡았다(85-75).

● 삼성, ‘느린 농구’로 홈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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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수들은 1라운드와 달리 이 감독의 의도대로 완벽한 찬스가 아닌 이상, 속공을 시도하지 않았으며 최대한 볼을 돌리면서 공격했다. 결국 삼성도 느린 농구를 통해 현대모비스를 83-74로 잡고 홈에서 첫 승을 따냈다. 현대모비스는 시즌 첫 2연패를 당했다.

삼성의 승리를 통해 현대모비스를 잡는 해법은 ‘느린 농구’라는 것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현대모비스를 만나는 팀마다 같은 전략을 들고 나올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약점이 노출된 현대모비스는 과연 이에 대한 대처법을 가지고 나올 수 있을까?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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