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색 압도한 ‘고척 주황물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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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팬, 홈경기 같은 응원열기

“여기가 고척이야, 대전이야.”

넥센의 안방 서울 고척 스카이돔은 22일 하루만큼은 한화의 안방 같은 분위기였다. 방문 팀 응원석인 3루는 물론이고 외야와 2층 관중석까지 주황색 물결이 가득했다.

이날 관중석 곳곳에서는 공수를 가리지 않고 주황색 대형 깃발과 막대풍선이 넘실거렸다. 구단은 부채처럼 접어 박수 소리를 내는 응원도구인 ‘클래퍼’를 이날 하루에만 1만여 개 배포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한화 팬인 직장인 도윤상 씨(32)는 “1, 2차전에서 한화가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시즌을 3위로 마무리한 선수들에게 마지막까지 응원을 직접 해주고 싶었다. 나와 같은 마음의 한화 팬들이 고척 돔을 가득 메워 아주 행복한 하루였다”고 말했다.

한화 응원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육성 응원(음악 없이 목소리로만 구호를 외치며 하는 응원)은 2회 조기 등판(?)했다. 육성 응원은 체력 소모가 심해 8회 이후 결정적인 상황에 등장하는 게 보통이지만 이날만큼은 경기 초반부터 등장해 기선 제압에 나섰다. 2회 한화 타선이 연속 안타로 앞서 나가자 팬들은 ‘최강 한화’를 외치며 힘을 보탰다. 6회 제라드 호잉의 홈런이 터지자 또 다른 트레이드마크 ‘느린 파도타기’까지 등장했다. 3루 더그아웃 부근에서 시작된 관중의 파도가 서서히 외야로 이동하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한화가 4-3으로 승리하는 순간 주황색 물결은 절정을 이뤘다.

이날 1만6300장의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19일과 20일 대전에서 열린 1차전과 2차전 입장권(각 1만2400장)이 동난 데 이은 3연속 매진이다. 한화의 주황 물결이 가을야구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고척돔#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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