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기대수명 OECD평균보다 높은데 “나는 건강하다” 여기는 비율은 최하위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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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수명, OECD회원국 4번째, “건강 양호” 33%… 日 이어 최저
1인당 진료횟수 年17회 최고… 美-캐나다 88% “나는 건강”

한국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보다 기대수명(출생 시 평균 생존년수)이 높지만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률은 OECD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12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OECD 보건통계 2018’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4세로 OECD 국가 평균(80.8세)보다 1.6세 길었다. 일본이 84.1세로 최장수 국가였다. 한국은 스위스(83.7세) 스페인(83.4세)에 이어 OECD 회원국 중 4번째로 기대수명이 길었다.

하지만 긴 기대수명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건강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았다.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건강상태가 양호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32.5%로 일본(35.5%)과 함께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반면 캐나다(88.4%)나 미국(88.0%) 등은 국민 10명 중 9명이 스스로 ‘건강하다’고 답했다.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인 ‘과체중 및 비만인구 비율’은 한국이 34.5%로 일본(25.4%)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칠레(74.2%) 멕시코(72.5%) 미국(71.0%)은 국민 10명 중 7명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상당수가 신체적으로 건강함에도 건강에 대한 걱정이 큰 것이다.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5.8명(2015년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OECD 평균(11.6명)보다 2배 이상으로 높았다. 다만 2011년 33.3명에 비해서는 떨어진 수치다. 자살 사망률이 낮은 국가는 터키(2.1명) 그리스(4.4명) 이스라엘(4.9명) 등이었다. 일본은 16.6명이었다.

우리나라 의사는 인구 1000명당 2.3명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적었다. 반면 국민 1명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횟수는 연간 17회로 가장 많았다. OECD 평균(7.4회)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스웨덴(2.8회) 멕시코(2.9회)보다 약 6배 많았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한국인 기대수명#oecd평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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