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향 솔솔 나는 1등급 아몬드 “맛도 모양도 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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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하고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이 일품인 아몬드. 시리얼에 넣어 먹으면 아침식사 대용으로 훌륭한 한 끼가 된다. 아몬드는 질 좋은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 단백질, 식이섬유까지 풍부하다고 알려지면서 몇 년째 인기몰이 중이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아몬드 연간 소비량은 2017년 기준 2만5000t에 이른다. 한국에 들어오는 아몬드 대부분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된다. 8월 말 한창 수확 중인 캘리포니아 아몬드 농장을 찾았다.

셰이커로 떨어뜨린 아몬드는 나무 밑에서 수분이 5% 정도 남을 때까지 자연 건조시킨다. 캘리포니아 아몬드 협회 제공
셰이커로 떨어뜨린 아몬드는 나무 밑에서 수분이 5% 정도 남을 때까지 자연 건조시킨다. 캘리포니아 아몬드 협회 제공
복숭아향 가득한 아몬드 농장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두어 시간을 더 달려가면 끝이 보이지 않는 아몬드 농장이 펼쳐진다. 덥고 건조한 여름과 비 오는 겨울. 캘리포니아는 아몬드 생산에 최적의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다.

아몬드 수확은 8월 중순부터 10월까지 이어진다. 전 세계 아몬드 생산량(140만 미터톤)의 80%를 차지하는 캘리포니아는 생산량의 70%를 수출한다. 이 중 한국에 수입되는 아몬드는 1등급으로 맛도 모양도 최상의 제품이 들어온다.

캘리포니아에는 아몬드 농장이 6800여 곳 있다. 이중 90%가 가족 농장으로 운영된다. 데이브 피픈(68·사진)씨도 할아버지 대부터 3대째 내려오는 가족 농장의 일원이다.
캘리포니아에는 아몬드 농장이 6800여 곳 있다. 이중 90%가 가족 농장으로 운영된다. 데이브 피픈(68·사진)씨도 할아버지 대부터 3대째 내려오는 가족 농장의 일원이다.
아몬드 나무가 폭을 맞춰 가지런히 심어져 있는 농장에 들어서니 이미 떨어지기 시작한 아몬드 열매들이 발에 치인다. 어디선가 요란한 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어보니 멀리서 아몬드 나무 밑동을 요란하게 흔들어 대며 열매를 떨어뜨리는 농기계 셰이커(shaker)가 보였다. 흡사 굵은 소나기가 쏟아지듯 엄청난 양의 아몬드 열매가 바닥에 떨어졌다. 떨어진 열매를 하나 주워 냄새를 맡아보니 보드라운 껍질에서 향긋한 복숭아 향기가 난다. 아몬드 나무는 복숭아나무와 접붙여 재배한다. 이렇게 하면 나무가 빨리 자란다.

셰이커로 떨어뜨린 아몬드는 수분이 5% 정도 남을 때까지 땅바닥에서 자연 건조시킨다. 적당히 건조된 아몬드를 스위퍼(sweeper)라는 기계가 나무 사잇길 가운데로 모으면 픽업 머신이 쓸어 담는다. 이 넓은 농장은 수확 대부분의 과정을 기계로 해결한다.

적당히 건조된 아몬드는 스위퍼로 한 곳에 모아 픽업 머신에 쓸어담는다. 이후에는 가공 과정을 거쳐 우리의 식탁으로 올라온다.
적당히 건조된 아몬드는 스위퍼로 한 곳에 모아 픽업 머신에 쓸어담는다. 이후에는 가공 과정을 거쳐 우리의 식탁으로 올라온다.
농장에서 모아진 아몬드는 가공 과정을 거친다. 탈피기, 탈각기 등 역시 기계를 이용해 외피(hull)와 껍질(shell)을 떼어내고 등급별로 아몬드를 분류한다.

아몬드에는 비타민E가 들어 있다. 비타민E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세포막에서 세포가 산화되는 것을 막아줘 항산화 효과가 있다. 아몬드 한 줌(23알)에는 비타민E 8mg이 들어 있다. 한국인 비타민E 하루 권장 섭취량의 73%에 달한다. 김민정 캘리포니아아몬드협회 이사는 “한국인들이 건강하고 영양가 높은 간식을 찾고 있다”며 “아몬드는 특히 피부 미용에도 좋아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견과류”라고 말했다.


아몬드 주스 만들기
센트럴밸리의 로다이에 위치한 와 인앤드로지스(Wine&Roses)호텔의 브래들리 오덴 주방장은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아몬드 음료 만드는 법을 소개했다. 간단하게 만들어 냉
장 보관하면 일주일 정도 든든한 영양간식으로 즐길 수 있다.

① 2컵의 볶지 않은 아몬드를 하루 정도물에 담가 이물질을 제거하고 불린다.
②잘 헹궈서 7컵의 물과 함께 약간의 꿀을 넣어 블렌더에 갈아준다.

③ 잘 갈린 아몬드를 면포에 올려 걸러준다. 기호에 따라 좀 더 단맛을 원하면 고구마, 호박 등을 첨가할 수 있다.

로다이·만테카(미국)=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료#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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