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알뜰폰은 통신 속도가 원래 느린가요?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2월 18일 2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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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 문의는 알뜰폰(MVNO) 관련입니다. 저렴한 요금이 매력이라 알뜰파 소비자들이 선호하는데, 통신 품질에 대해서 아무래도 믿음이 떨어지는 것 같네요. 이번에 사연을 주신 egonoxxx님의 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번에 올리신 자급제폰 관련 기사 잘 봤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혹시 알뜰폰에 대해서도 아시나 싶어서 질문을 드립니다.

사실은 제가 아니라 저희 엄마 이야기인데요. 한 3년 동안 갤럭시S6를 쓰시다가 잃어버렸다고 어디 전철역 근처에서 새 폰을 사오셨는데 이게 알뜰폰인거 같습니다. 전에는 SK 통신사였고요. 이번건 LG알뜰폰이래요. 모델은 갤럭시J6라는 폰이고 공짜에다 예전보다 요금도 적게 낸다는데 제가 미리 알았으면 말렸을 거 같아요 ㅜㅜ

그리고 저희 엄마는 전화랑 카톡만 잘 되면 된다고 하시는데 제가 좀 만져보니 좀 성능이 떨어지는 거 같습니다. 벤치비로 인터넷 속도 측정해보니 20메가 정도밖에 안 나오네요. 원래 알뜰폰은 인터넷 속도가 이렇게 느린가요? 산지 일주일 정도 되었는데 혹시 취소 가능한지도 궁금합니다. LG알뜰폰이니 LG에 연락하면 되는 건지도 궁금하고요. 좀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

벤치비 LTE 속도 측정 결과 (출처=독자 제보)
벤치비 LTE 속도 측정 결과 (출처=독자 제보)
알뜰폰이라도 통화, 데이터 품질은 이동통신 3사와 차이 없어

안녕하세요. IT동아 입니다. 일단 알뜰폰이 대형 이동통신 3사(SKT, KT, LGU+)에 비해 요금 면에서 이득이 있는 건 확실합니다. 비슷한 요금의 상품이라도 음성이나 문자, 데이터 제공량이 더 많고요. 다만, 질문자님의 사례에서 보듯, 서비스 품질 면에서 아직도 신뢰도가 높지 않은 것 같네요.

일단 어머님이 구매하신 곳이 LG 알뜰폰이라고 하셨는데 아마도 LG유플러스의 자회사인 유플러스 알뜰모바일(미디어로그)을 통해 가입하신 것 같군요. 여기는 LG유플러스의 통신망을 임대해서 서비스를 하긴 합니다만 회사 운영은 엄연히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당연히 관련 상담도 LG유플러스가 아닌 유플러스 알뜰모바일로 해야 합니다.

LG유플러스, 유플러스 알뜰모바일 로고 (출처=각 사)
LG유플러스, 유플러스 알뜰모바일 로고 (출처=각 사)

그리고 알뜰폰이라고 해서 대형 3사보다 통화 품질이나 데이터 속도가 떨어지진 않습니다. 통신망 자체는 3사와 같은 것을 쓰기 때문이죠. 이를테면 SK텔레콤과 SK텔링크, KT와 KT 엠 모바일, 그리고 LG유플러스와 유플러스 알뜰모바일의 통신 품질에 차이가 나진 않는다는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품질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개통한 단말기의 데이터 통신 속도가 만족스럽지 않으시다면 시간이나 장소를 바꿔서 다시 한 번 접속 속도 테스트를 해 보시길 바랍니다. 대형 3사에서 개통한 단말기 역시 기지국과의 거리라던가 시시각각 바뀌는 네트워크 트래픽에 따라 통신 속도가 오르락내리락 하기 때문이죠. 이를테면 전 KT를 이용하는데, 이 역시 측정 하는 시간과 장소에 따라 LTE 통신 속도가 10~150Mbps까지 왔다 갔다 합니다.

그리고 통신망에 문제가 없더라도 단말기 자체의 네트워크 성능에 따라 통신 속도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예전에 어머님이 쓰시던 폰이 삼성전자 갤럭시S6였다고 하셨는데, 구형이긴 해도 고급형 제품이었기 때문에 LTE 성능 등급이 Cat.9(카테고리 9)에 이릅니다. 이론상 최대 450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낼 수 있는 단말기라는 의미죠. 실제 이용에서 이 정도의 최대 속도가 발휘되는 경우는 드물지만요.

삼성전자 갤럭시 J6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 J6 (출처=삼성전자)

반면, 갤럭시J6는 신형이긴 해도 보급형 제품이라 상대적으로 네트워크 성능이 떨어집니다. 최대 Cat.4 규격의 LTE를 지원하는데, 이건 최대 150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냅니다. 당연히 Cat.9를 지원하는 갤럭시S6보다 인터넷 접속 속도가 좀 떨어질 수 있어요. 다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시간이나 장소에 따라 접속 속도는 유동적이며, 20Mbps 정도의 속도라도 웹서핑이나 메신저, 동영상 스트리밍 정도의 작업에는 그리 무리가 없긴 합니다.

그래도 정 찜찜하시다면 개통철회를 신청할 수도 있는데, 특별한 사유 없이 개통 철회가 가능한 시점은 개통 후 7일 이내입니다. 만약 7일을 넘었다면 정상 이용에 불편을 느낄 만한 확실한 사유(이를테면 통화품질 불량, 단말기 초기불량 등)가 있어야 개통 후 14일 이내로 개통 철회가 가능해요. 다만, 질문자님의 경우는 이미 개통 일주일이 넘었고, 서비스 이용하기에 불편을 겪을 정도의 문제가 있는 것 같지도 않아 아무래도 개통철회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차피 이렇게 된 것이니 어머니에게 이런 걸 왜 구매했냐고 따지는 것 보다 차라리 그냥 잘 쓰시라고 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겠네요. 어르신들이 의외로 이런 일로 상처(?)를 종종 받기도 하시거든요. 그냥 본인이 이용하기에 큰 불편이 없다면 그걸로 된 것일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알뜰폰의 가장 아쉬운 점은 통신 품질 아닌 부가 서비스?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알뜰폰의 가장 아쉬운 점이라면 통신 품질이 아니라 그 외의 부가적인 요소들 같습니다. 이를테면 멤버십이나 가족 결합, 데이터 쉐어링과 같은 부가 서비스가 없거나 부실한 편이고, 고객센터를 비롯한 사후 서비스 지원이 대형 이통통신사에 비해 부족한 건 사실 이거든요. 물론 그만큼 요금은 저렴하지만요. 알뜰폰 이용을 고려하시는 분이 있다면 위와 같은 사항을 고려하시어 현명한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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