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6개월쯤 유치 나기 시작하면 칫솔질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치아 관리

박노제 연세 휴 치과 원장(치의학 박사)
박노제 연세 휴 치과 원장(치의학 박사)
출산율 저하가 국가적인 어젠다로 떠올랐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 아이를 낳아 키운다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다. 낳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낳아서 잘 키우는 것도 만만치 않다. 주택, 교육, 진로, 환경, 건강 등 아이 키우는 부모가 신경 써야 할 것이 차고 넘친다.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의 기대수명은 가뿐히 80세가 넘을 것이다. 부모는 아이들이 행복한 어린시절과 청년기를 보내고 건강하게 중년과 노년을 맞이하기를 소망한다.

건강하게 사는 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치아건강이다. 치과 의료가 눈부시게 발전해 치아가 빠지면 임플란트로 대체가 가능하다. 하지만 사람이 만든 것이 모두 그렇듯이 임플란트도 영구적인 것은 아니다. 최근 일본의 한 연구에 의하면 임플란트를 20년 쓸 확률이 85.6%라고 한다. 문제는 인간 수명의 연장이다. 평균 60대까지 살던 시절에는 그 정도면 충분했다. 지금은 아니다. 60세에 치료한 임플란트도 수명이 다 해 못쓰게 될 수 있다. 결국은 자신의 치아를 오래 보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치아관리는 어린시절 몸에 밴 습관들이 중요하다. 칫솔, 치실, 치간칫솔 등 적절한 구강용품을 사용하고 올바르게 관리해야 한다. 칫솔은 치아 2개 정도로 작은 크기가 좋다. 칫솔모가 벌어지는 시기가 되면 교체해야 한다.

생후 6개월쯤 유치가 나기 시작하면 칫솔질이 필요해진다. 칫솔질이 힘들면 젖은 거즈로 닦아줘도 된다. 만 3세 무렵이 되면 20개의 유치가 모두 나온다. 유치는 충치에 취약하다. 어차피 빠질 치아라고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영유아기의 유치는 아이가 잘 먹기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영구치가 나오는 공간을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만 6세부터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는데 맹출 후 2, 3년까지는 치아가 덜 성숙해 약하고 충치도 잘 생길 수 있다.

아이들은 최소 하루 2회, 2분 이상의 칫솔질이 권장된다. 잠자기 전에 하는 칫솔질이 가장 중요한데 자는 동안 침 분비량이 줄어서 구강 내 산도가 낮아지고 충치가 생기기 쉽다. 만 2세 이전에는 불소가 없는 어린이용 치약을 쓰거나 치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2세가 넘어가면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치약은 작은 콩알 크기나 연필에 달린 지우개 크기 정도로 짜서 쓰면 된다.

칫솔질을 하는 방법은 크게 원을 그리듯이 닦아주는 폰즈법이나 옆으로 닦는 횡마법이 있다. 아이들은 손놀림이 세밀하지 못해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낫기 때문이다. 전동칫솔이 도움이 될 수 있고 요즘엔 IT기술의 발달로 스마트 칫솔이 개발돼 앱을 이용해 올바르게 칫솔질을 할 수 있도록 관리 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만 5세까지는 부모가 칫솔질을 해줘야 한다. 아이가 6, 7세 정도 되면 부모와 아이가 같이하고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스스로 칫솔질을 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칫솔질과 불소도포, 영구치 씹는 면에 치아홈을 메우는 치료로 충치를 예방 할 수 있다. 별다른 문제가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구강검진을 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릴 때 올바른 치아관리습관을 익힌 아이들은 평생에 걸쳐 건강한 치아를 유지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칫솔과 스마트폰 앱 등 증강현실을 이용해 어린이들에게 양치를 놀이로 할 수 있는 방법도 나왔다니 더 즐겁게 관리할 수도 있겠다.

아이를 잘 키우느라 고군분투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님들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다.

박노제 연세 휴 치과 원장(치의학 박사)
#헬스동아#건강#의료#한화생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