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의 발전 놀라울 정도"…IBM, 인간과 AI의 토론 시연

  • 동아경제
  • 입력 2018년 6월 21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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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BM
사진=IBM
IBM이 5년 이상 개발해온 인공지능(AI) 기술을 장착한 토론용 컴퓨터 '프로젝트 디베이터(Project Debater)'가 결코 인간에 뒤지지 않는 토론 실력을 선보였다.

IT 매체 더 버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젝트 디베이터와 인간과의 토론 모습을 IBM이 시연했다고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토론은 참여자들 모두에게 미리 토론 주제를 알려주지 않았다. 토론 진행 방식은 4분짜리 연설과 반대 측 주장에 대한 4분간의 반론, 그리고 2분간의 마무리 멘트로 진행됐다.

먼저, 인간 토론자는 정부가 우주탐사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에 반대했다. 그녀는 보조금 지급은 기본적인 인간 욕구를 충족하거나 정부만이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의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데 우주탐사의 경우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인공지능 시스템은 그녀의 의견에 정면으로 반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우주탐사 보조금은 보통 과학 탐사로 인한 경제적 이익의 형태로 그 투자를 보상받을 수 있다"라며 "미국과 같은 국가의 경우 우주탐사 분야의 발전이 국력을 강하게 하는데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인공지능 시스템은 토론 내내 세련된 여성의 목소리로 자신의 의견을 게재했으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들을 적극적으로 인용하기도 했다.

프로젝트 디베이터는 기존에 AI가 막대한 양의 자료를 검색하고 분석하는 단계를 넘어서 인간 토론자의 의견을 듣고 분석한 후 다시 이를 반박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IBM은 이번 컴퓨터와 실제 인간 간 토론에서 승패를 가를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IBM의 인공지능 담당 부사장은 "토론용 컴퓨터를 당장 상업화할 계획은 없다. 하지만 이러한 인공지능 기술이 앞으로 변호사나 정보에 관련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변주영 기자 realist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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