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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구 기자의 100세 시대 건강법]“근육을 키웠더니 10년은 젊어보인대요 호호” 55세 주부 이현아 씨의 몸매 관리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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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구 기자의 100세 시대 건강법]“근육을 키웠더니 10년은 젊어보인대요 호호” 55세 주부 이현아 씨의 몸매 관리 노하우

양종구기자 입력 2018-08-11 14:34수정 2018-08-1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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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아 씨 제공


“저를 뒤에서 보고는 다들 아직 20대 몸매라고 해요… 하하하.”

주부 모델 이현아 씨(55)는 외관상 최소 10년은 젊어 보인다. 몸매로만 따지면 20~30년은 적게 봐도 전혀 무리가 없다. 아들 둘이 일찌감치 대학까지 마치고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고는 상상도 못할 정도다. 웨이트트레이닝(이하 WT)으로 잘 다져진 몸매 때문이다.

이 씨는 한 때 보디피트니스(보디빌딩) 계에서 잘 나가던 스타였다.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 최근 ‘시니어 모델’과 대학원 공부에 집중하느라 대회출전을 자제하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멋진 몸매를 과시하며 각종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사실 제 나이가 어정쩡해요. 30~40대 미시 쪽으로 가기도 그렇고 60~70대 시니어 쪽으로 속하기도 그렇고. 하지만 미시로 하기엔 더 무리가 있어 시니어 모델에 집중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시니어 모델협회에 가입도 했습니다. 제 인생을 새롭게 개척하고 있습니다.”

이 씨는 8월 31일부터 9월 5일까지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열리는 무궁화국민대축제의 무궁화한복패션쇼에서 메인 모델로 나선다.

이현아 씨 제공


이 씨가 WT에 빠지게 된 계기는 어렸을 때의 ‘모델 꿈’을 뒤늦게나마 실현하기 위해서였다.
“2006년쯤이었어요. 첫째 아들이 대학에 입학한 뒤 뭐하면서 살아야할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자식을 잘 키웠다는 뿌듯함 속에서도 뭔가 허전했죠.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게 무엇일까를 고민했습니다. 결혼 전 꿈이 모델이었습니다. 결혼을 너무 일찍 하는 바람에 꿈을 잊고 살았죠. 육아와 살림하느라 생각도 못했던 모델 꿈을 다시 키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당시 30, 40대 미시 주부 모델들이 뜨고 있었다. 그래서 미시 모델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제가 몸은 날씬했어요. 하지만 그것만으론 경쟁력이 떨어졌습니다. 그 때 제 눈에 들어온 게 WT였습니다. 수영 볼링 등산 등 각종 스포츠를 즐겼지만 몸의 균형이 잡히진 않았습니다. 균형을 잡아주는 데는 WT가 좋을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WT 퍼스널트레이너(PT)의 도움을 받아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한번도 해보지 않은 영역이라 전문가의 조언을 받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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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한 피트니스 센터


목표를 정한 다음 날 바로 상담을 받고 WT를 시작했다. 이 씨는 정말 열심히 바벨과 덤벨을 들었다. 1년여가 지났을까. 주위에서 “보디빌딩 대회에 나가보라”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별로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굳이 여자가 근육을 자랑할 필요가 있을까란 생각이었다. 그런데 더 생각해보니 대회에서 입상하는 게 모델 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회에 나가서 우승하면 나만의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대회에 나가기로 결정했다. 선수 출신 PT를 소개받아 훈련했고 2008년부터 대회에 출전했다. 처음엔 한번만 나가려고 했다. 그래서 PT에게 한 번만 나갈 테니 꼭 1등 하게 해달라고 했다.”

이현아 씨 제공


2008년 열린 서울시 미스터&미즈 대회에 출전했다. 전국대회 나가기 위한 전초전이다. 공교롭게 대회가 열리는 날 첫째 아들이 군대에서 전역하는 날이었다. 그래서 이왕 하는 김에 아들에게 “너의 전역 기념으로 엄마가 우승 메달 걸어줄게”라고 미리 약속까지 했다. 더 열심히 하기 위한 일종의 배수진이었다. 그리고 약속을 지켰다. 모든 연령대가 나온 대회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당시 첫째가 놀랐다. 엄마가 이렇게 열심히 사는 줄 몰랐던 것 같다. ‘남들이 하기 힘든 것에 도전해서 이렇게 잘 하다니’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 효과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들도 공부를 열심히 해 장학금을 받았다.”

이 씨의 변신은 가족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아들 둘도 운동 마니아로 살고 있고 술에 절어 살던 남편도 술을 줄이고 운동을 시작하게 됐단다. 가족 모두가 ‘운동 사랑을 실천’하며 살고 있다.

20여 년간 주부로 살다 WT 엘리트 선수생활을 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다. 운동은 얼마든지 하겠는데 음식 조절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냥 몸을 만들 땐 먹으면서 운동했다. 하지만 대회에 출전한다고 하니 PT가 바로 저염식 식사를 하라고 했다. 대회 직전에는 사실상 무염식이다. 맛이라곤 하나도 없는 음식을 먹어야 했다. 3개월간 김치 한 조각도 안 먹은 적도 있다.”

미세한 근육을 잘 보이게 하려면 염분 섭취를 줄여야 한다. 염분을 섭취하면 삼투압 현상으로 체내에서 수분을 배출하는데 결과적으로 몸은 수분을 다시 섭취하려고 한다. 그렇다보니 소변이나 땀도 최대한 적게 배출하려고 한다. 나중엔 몸이 붓게 된다. 그래서 근육이 쫙 갈라진 모습을 보이기 위해선 염분을 적게 먹어야 한다. 보디빌딩 선수들이 대회를 앞두곤 수분 섭취를 극도로 줄이는 이유다. 이 씨는 몸매를 다듬을 땐 하루 유산소 운동 1시간, WT 1시간을 했지만 대회 출전을 위해선 오전 오후로 나눠 3시간 이상을 훈련했다.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 훨씬 무거운 중량을 들어 올려야 했다.

그냥 날씬했던 몸매는 어느 순간부터 탄력이 넘치는 몸매로 바뀌었다. 전체적인 밸런스도 좋아졌다. “사실 하체에 비해 상체가 약했는데 어깨를 넓히고 상체를 키우는 운동에 집중했다. 그랬더니 내가 느끼기에도 멋진 몸매가 됐다. 대회 출전 때 마다 심사위원들이 ‘전체적인 밸런스를 잘 갖췄다’는 평가를 했다.”

2008년부터 2015년까지 각종 대회에 출전해 수확한 트로피만 20여 개. 이중 절반은 우승 트로피다. 몸이 달라지면서 이 씨의 인생도 달라졌다. 자신감이 생겼다. 선수로 무대에 섰고 또 우승까지 거머쥐면서 성취감도 느꼈다. “결혼한 뒤 느낀 성취감이라는 게 남편 승진이나 아이들 공부 잘하는 것이었는데…. 내가 직접 목표를 정하고 무언가 결실을 얻어내니 너무 즐거웠다. 특히 젊은 선수들과 경쟁해서 1위를 한다는 게 쉽지 않았는데 그 사실이 내 자신을 더 대단하게 생각하게 됐다. 당연히 더 열심히 하게 됐다.”

몸도 달라지고 마음도 달라지니 도전의식이 샘솟았다. ‘한 번만 대회에 나가겠다’는 당초 목표를 수정해 계속 대회에 출전한 한 이유다. 각종 대회에서 우승하며 미시 모델도 됐다. 패션쇼 무대에서 섰고 광고도 찍었다. 당초 꿈이었던 패션모델 꿈을 이룬 것이다.

이현아 씨 제공



이 씨는 WT를 시작한 뒤 못다 이룬 또 다른 꿈도 성취했다. 학업이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결혼하느라 대학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운동을 시작한 뒤 공부를 하게 됐다. 2009년부터 중앙대에서 학점은행제로 체육학을 공부했다. 운동을 하다보니 스포츠를 알아야했다. 스포츠를 공부를 하면서 운동을 하니 더 즐거웠다. 올핸 한양대 고령산업융합학과 석사과정에 들어갔다.

“늦었지만 제대로 배우고 싶었다. 향후 지도자가 될 수도 있고…. 100세 시대가 됐다. 앞으로 살날이 많지 않나. 100세 시대에 걸맞은 삶을 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공부가 필요하다”

2015년까지 대회에 출전한 뒤 이젠 대회에는 나가지 않는다. 선수생활에 집중하느라 당초 목표였던 모델 생활을 등한시했기 때문이다. 그는 “70세, 80세에도 무대에 서고 싶다. 기회도 준비된 사람에게 오는 것이다. 나이 들었다고 포기하긴 싫다. 노력하고 있다. 연기학원도 다니고 있다. WT도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100세 시대 무병장수 하기 위해선 가급적 일찍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00년을 사는데 아파서 20~30년 더 살면 무슨 소용인가. 건강을 잃고 시작하면 늦는다. 물론 그 때라도 시작하면 되지만 사람들이 빨리 운동이라는 ‘즐거운 중독’에 빠지길 바란다.”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한 피트니스 센터

이 씨는 요즘 WT 전도사라고 불릴 정도로 WT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내 몸에 근육이 많이 있으면 덜 피로하다. 요즘 많이 알려졌듯이 같은 양을 먹어도 근육이 많으면 기초대사량이 많아져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소화도 잘 된다. 무엇보다 몸매에 균형이 잡혀 외관이 달라진다.”

이 씨는 운동 시작 전에 목표를 설정해야 하고 무턱대고 하지 말고 멘토를 둘 것을 권유했다.
“솔직히 난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 하지만 WT는 내 전문영역이 아니다. 혼자 하면 실패할 것 같았다. 그래서 이끌어 줄 사람을 찾았다. 난 바로 PT를 고용했다. 나도 혼자 했으면 못했을 것이다. 여유가 많아서 PT를 고용한 게 아니다. 나에 대한 투자다. 그동안 내게 투자를 안했다. 솔직히 아이들 키우느라 명품가방 하나 사지 않았다. 내게 좀 투자한다고 누가 욕할 것인가. 과감하게 내게 투자했다. 그 결과 이렇게 멋진 몸매로 살고 있다.”

이 씨는 혼자 할 경우 쉽게 포기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WT는 최소 3개월에서 6개월을 꾸준히 해야 하는데 혼자 하면 10에 9명은 한두 번 나가고 안 나간다는 것이다.

“1년 반 열심히 했더니 달라졌고 주변에서도 반응이 왔다. 그래서 대회도 출전한 것이다. 방법을 제대로 배우면 쉽다. 방법을 잘 알면 혼자서도 가능하다. 우리는 꼭 병원 등에서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해야 운동을 시작한다.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운동을 시작하면 근육도 더 잘 만들어진다. 가급적 빨리 시작하는 게 좋다.”

이 씨는 “사람들이 내가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부러워했다. 하지만 어떤 것을 얻기 위해선 대가를 치러야 한다. 내가 모델이란 목표를 세웠듯 개인적인 목표를 세울 필요가 있다. 무대에서 멋진 옷을 입고 걷는 모습을 상상하면 운동이 즐겁지 않겠나. 장담하건데 6개월 하면 하지 말라고 해도 운동을 계속 할 것이다. 몸이 변하는 것을 실감할 테니까”라고 말했다.

이 씨는 이젠 남들의 변화에도 고민하고 있다. 2015년 자신 몸의 변화를 기록한 ‘2주에 한 사이즈 줄이기’란 책을 쓴 이유기도 하다. 여성들 사이즈로 77에서 66, 그리고 55사이즈까지 줄인 자신의 노하우를 전하는 책이다.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한 피트니스 센터
“사람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싶다. 하고 싶은데 못하는 주부들이 많다. 내가 그 역할 모델이 됐으면 좋겠다. 솔직히 우리 나이면 갱년기라 아픈 사람이 많다. 난 전혀 아픈 곳이 없다. 또 할 일이 너무 많다. 건강하니 여기저기서 불러준다. 운동이 가져다 준 결실이다. 운동으로 몸이 좋아졌고 자신감이 생겼고 열정이 계속 솟아나고 있다. 몸이 건강하면 뭔가 계속 하고 싶다. 몸이 아프면 어떤가. 뭐든 하기 싫은 것 아닌가. 나이들 수록 몸이 중요하다. 건강해야 남은 인생도 즐겁다.”

이현아 씨의 즐거운 WT 방법.

<1>목표를 설정하라. “나도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상상하라.
<2>멘토를 둬라. 혼자하면 실패 확률이 높다.
<3>6개월만 참고 견뎌라. 그럼 몸이 변하는 것을 느낄 것이다. 그 뒤엔 중독이 된다.
<4>잘 먹고 잘 쉬어라. 운동, 영양, 휴식 3박자를 잘 맞춰야 한다.
<5>내 몸에 대한 과감한 투자,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라.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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