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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발명가, 특허받을 확률 남성보다 7%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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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발명가, 특허받을 확률 남성보다 7% 낮다

윤신영 동아사이언스기자 입력 2018-04-13 03:00수정 2018-04-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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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목받는 과학계 성차별

과학기술 분야에서 여성이 겪는 차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허 출원과 논문 인용, 연구비 신청 등 분야에서 차별을 겪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연이어 발표되면서다. 남녀 간 임금 격차도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생명공학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4월호에 따르면 특허 심사 과정에 무의식적인 차별이 일어나 여성 발명가의 특허 인정(등록) 수와 비율을 모두 떨어뜨리는 ‘성 편향(gender bias)’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카일 젠슨 미국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팀이 미국특허청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2001∼2014년 특허 출원 문서 270만 건을 분석한 결과다.

젠슨 교수팀은 특허 출원 문서에 기록된 이름을 미국사회조사국 등의 인물정보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해 발명가 성별을 추정한 뒤 통계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 발명가가 취득한 특허의 수가 전체 특허의 10%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심사를 통과해 특허를 인정받을 확률이 남성 발명가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경쟁이 치열한 분야(생명과학 등)에 여성이 특히 더 몰린 탓에 특허 등록 확률이 떨어져 보이는 착시 효과도 점검했다. 하지만 이 효과를 제거한 뒤에도 여전히 남성보다 심사 통과 확률이 7% 낮았다.

이유는 이름이었다. 연구팀은 ‘메리’(여성)나 ‘로버트’(남성)처럼 성별이 비교적 명확한 이름과, 반대로 희귀해서 성별 판별이 어려운 이름을 지닌 여성의 특허 인정 비율을 따로 분석했다. 그 결과 성별이 모호한 경우 여성이 인정받는 비율이 남성에 비해 약간(2.8%) 낮은 데 반해 여성임을 명확히 알 수 있는 이름을 쓰는 경우에는 크게(8.2%) 낮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등록된 특허를 다른 발명가가 인용할 확률은 차이가 더 컸다. 성별 판별이 어려운 이름에서는 여성이 낸 특허가 남성이 낸 특허보다 20% 더 많이 인용됐다. 반면 성별을 쉽게 알 수 있는 이름에서는 반대로 여성이 낸 특허가 30% 적게 인용됐다. 연구팀은 “지원자 이름을 약어 처리하는 등 성 편향을 제거하는 심사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여성 연구자는 논문 인용과 연구비 신청 때도 차별을 받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네벤 카플라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 물리학과 교수팀은 1950년부터 2015년까지 천체물리학저널 등 천문학을 다루는 5대 학술지 논문 20만 편의 제1저자 이름을 수집해 성별로 논문이 얼마나 많이 인용됐는지 비교한 결과를 지난해 5월 ‘네이처 천문학’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 여성 천문학자가 쓴 논문은 남성 천문학자가 쓴 논문에 비해 6% 적게 인용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로미 판데르레이 네덜란드 레이던대 심리학연구소 교수팀은 네덜란드과학연구기구가 젊은 과학자에게 지원하는 연구기금 지원서 중 2010∼2012년 제출된 2823개를 분석해 2015년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의 지원서가 심사를 통과하는 비율은 14.9%로, 남성 연구자(17.7%)보다 2.8%포인트 낮았다. 편향이 가장 심한 분야는 생명과학과 의학, 심리학 등 여성 참여 비율이 높은 분야였다. 연구팀은 “과학은 응용 분야가 많아 심사자가 내용을 잘 모를 때가 있다”며 “이 경우 제한된 정보에 의존해 판단하게 되기 때문에 편향이 개입하기 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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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는 남녀 과학기술인의 임금 격차가 도마에 올랐다. 학술지 네이처는 영국 내 과학기술 관련 대학과 연구소, 기업 등 172개 기관의 임금격차보고서를 입수, 분석해 12일 공개했다. 그 결과 제약사나 대학 등 영국의 과학 분야 종사자 여성의 급료는 남성보다 15%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전체 평균인 10%보다 더 큰 격차였다. 기관별로는 연구소가 9%로 그나마 차이가 적었고 대학 16%, 기업 12%, 학술지 발행사는 22%로 차이가 컸다. 이유는 고위 직책과 고액 연봉이 남성에게 집중돼 있어서다. 177개 기관의 연봉별 성별을 비교한 결과, 기관 종류를 막론하고 고위직은 모두 남성이 절반에서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다. 가장 낮은 직급은 정반대로 여성이 다수였다.

한국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가 지난해 말 발간한 ‘2016년도 여성과학기술 인력활용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특허 출원 및 등록 중 여성 발명가의 비율은 10.5%로 미국 수준이다. 같은 과기분야 신규 정규직 연구자라도 연봉은 여성이 적다. 연간 3500만 원 이상을 받는 사람의 비율이 남성은 62%인 반면에 여성은 50%로 12%포인트 낮다.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ashilla@donga.com
#과학기술 분야#여성 차별#특허 출원#논문 인용#연구비 신청#남녀 간 임금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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