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칼럼니스트 이민희가 추천하는~ 뮤지컬 & 연극 5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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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잭더리퍼’의 엄기준, 신성우, 이건명.
뮤지컬 ‘잭더리퍼’의 엄기준, 신성우, 이건명.

뮤지컬 ‘잭더리퍼’
배우 신성우가 연출하는 10주년 기념 공연

2009년 초연 후 4차례의 앙코르 공연을 선보인 뮤지컬 ‘잭더리퍼’가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돌아온다. 이번 공연은 수년 동안 잭을 연기했던 배우 신성우가 직접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은다.

‘잭더리퍼’는 미해결 연쇄 살인 사건을 해결하려는 형사와 희대의 살인마 이야기를 치밀한 구성으로 풀어낸 체코 원작의 뮤지컬. 2012년 원작 그대로가 아닌 한국에서 새롭게 창작한 작품으로 일본에 역수출하며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10주년 기념 공연인 만큼 10년의 역사를 함께 해온 초연 배우는 물론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합류했다. 의협심 강한 외과의사 다니엘 역은 엄기준, 최성원, 정동하, 환희가 맡았다. 런던을 공포로 몰아넣은 광기 어린 살인마 잭 역은 신성우, 서영주, 김법래가 함께한다. 잭의 정체를 쫓는 앤더슨은 이건명, 민영기, 김준현, 정필립이 연기한다.

3월 31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


뮤지컬 ‘그날들’
뮤지컬 ‘그날들’

뮤지컬 ‘그날들’
유준상, 엄기준이 부르는 고(故) 김광석의 노래


‘그날들’은 고(故) 김광석이 불렀던 노래들로 만들어진 주크박스 창작 뮤지컬이다.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20년 전 사라진 ‘그 날’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려내고 있다.

원곡의 감동을 더 진하게 전달하는 과감한 편곡과 감각적인 연출, 아크로바틱과 무술을 접목시킨 화려하고 남성적인 군무가 2013년 초연부터 이어진 ‘그날들’의 인기 비결이다.

냉철하고 철두철미한 원칙주의자 정학 역으로 유준상, 이필모, 엄기준, 최재웅이 무대에 오른다. 정학의 청와대 경호실 경호관 동기이자 여유와 위트를 지닌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무영 역은 오종혁, 온주완, 남우현, 윤지성이 맡는다.

2월 22일부터 5월 6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

뮤지컬 ‘아랑가’의 강필석, 박한근, 박유덕.
뮤지컬 ‘아랑가’의 강필석, 박한근, 박유덕.
뮤지컬 ‘아랑가’
백제 설화, 동서양 음악의 절묘한 조화


‘아랑가’는 삼국사기(三國史記) ‘도미설화’를 바탕으로 475년 을묘년 백제의 개로왕과 도미장군, 그리고 도미장군의 아내 아랑의 이야기를 그린 창작 뮤지컬이다. 판소리와 뮤지컬 곡이 무대에서 어우러져 동서양 음악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준다. “뮤지컬과 창극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호평을 받으며 초연부터 화제를 모았다.

아랑을 찾아 곁에 두고자 하는 백제의 왕 개로 역은 강필석과 박한근, 박유덕이 맡는다. 백제의 도미장군은 안재영, 김지철이 연기한다. 최연우, 박란주가 도미의 아내이자 개로의 꿈 속 여인인 아랑으로 무대에 오른다.

2월 1일부터 4월 7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



뮤지컬 ‘대학살의 신’
뮤지컬 ‘대학살의 신’

연극 ‘대학살의 신’
남경주, 최정원의 유치찬란 설전


지식인의 허상을 유쾌하고 통렬하게 꼬집는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작품을 토대로 한 블랙 코미디 ‘대학살의 신’. 열한 살 두 소년이 놀이터에서 벌인 싸움으로 한 소년의 이가 부러지자, 때린 소년의 부모가 맞은 소년의 부모 집에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가해자 아들을 둔 부부와 피해자 아들을 둔 부부의 대립에서 엉뚱하게도 남편과 아내, 남자와 여자의 대립으로 이어지고 종국에는 눈물 섞인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게 된다.

배우 남경주, 최정원, 송일국, 이지하 등 4명의 배우가 ‘교양’이라는 가면 안에 가려져 있던 인간의 민낯을 시원하게 까발리며 웃음을 준다.

2월 16일부터 3월 24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

연극 ‘오이디푸스’의 황정민.
연극 ‘오이디푸스’의 황정민.

연극 ‘오이디푸스’
고대 그리스의 비극을 열연하는 황정민


연극 ‘오이디푸스’는 고대 그리스 비극 작가 소포클레스에 의해 탄생한 희곡을 바탕으로 소포클레스가 살던 당시 연극의 원형을 현대에 맞게 재연한다.

이번 무대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해 자식을 낳을 저주의 신탁을 받고 태어난 비운의 남자 오이디푸스 왕의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고 개척해온 인간의 동력인 ‘인간이 의지를 갖는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이디푸스 왕으로 배우 황정민이 무대에서 열연한다. 배해선이 신탁을 피해 갓 낳은 아이를 버리지만 되돌아온 운명에 절망하는 오이디푸스의 어머니 이오카스테로 변신한다.

2월 2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

글/이민희(문화 칼럼니스트)

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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