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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모의 공소남닷컴] 바그너의 역작 ‘니벨룽의 반지’ 막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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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모의 공소남닷컴] 바그너의 역작 ‘니벨룽의 반지’ 막 오른다

양형모 기자 입력 2018-11-09 05:45수정 2018-11-09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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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의 대작 ‘니벨룽의 반지’ 한국 초연의 연출을 맡은 세계적인 오페라 연출가이자 한국을 사랑하는 거장 아힘 프라이어(왼쪽)와 오페라 무대에 서는 뮤지컬 스타 양준모. 사진제공|월드아트오페라

■ 바그너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라인의 황금’

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14일 국내 초연
거장 ‘아힘 프라이어’가 연출맡아 기대 UP
보탄과 로게에 ‘양준모’, 동명이인 캐스팅 눈길

19세기 독일의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1813∼1883)가 쓴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음악은 ‘결혼행진곡’일 겁니다. “딴, 딴따단∼” 하고 신랑과 신부가 입장할 때 울려 퍼지는 결혼행진곡이 바로 바그너의 작품이죠. 이 결혼행진곡은 따로 작곡한 음악이 아니라 오페라 ‘로엔그린’ 중 ‘혼례의 합창’에 등장하는 곡입니다.

이밖에도 ‘바그너’하면 당장 ‘탄호이저 서곡’이라든지 프란치스코 코폴라 감독의 영화 ‘지옥의 묵시록’ 헬기 공습 장면에 삽입된 ‘발퀴레의 비행’ 같은 음악들이 떠오릅니다.

바그너는 평생 오페라를 작곡했습니다. 클래식 작곡가라면 누구나 몇 편씩은 의무처럼 작곡했던 교향곡은 한 편도 쓰지 않았죠. 대신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탄호이저’, ‘로엔그린’, ‘트리스탄과 이졸데’,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파르지팔’ 등 오페라(정확히는 악극) 분야에서 숱한 걸작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진성 ‘바그네리안(바그너 애호가)’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니벨룽의 반지’ 시리즈죠. 바그너는 총 4편으로 구성된 이 오페라를 작곡하는 데에 자신의 일생 중 28년을 쏟아부었습니다. ‘니벨룽의 반지’는 총 연주시간이 15시간이나 되는 대하 악극입니다. ‘라인의 황금’으로 시작해 ‘발퀴레’, ‘지그프리트’를 지나 ‘신들의 황혼’으로 대서사시의 마침표를 찍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이 ‘니벨룽의 반지’가 한국에서 공연됩니다. (사)월드아트오페라와 림에이엠시가 제작하고 아힘프라이어재단, 독일본극장, 코리아나매니지먼트가 제작협력해 ‘니벨룽의 반지’ 중 첫 번째 작품인 ‘라인의 황금’을 국내 초연한다는 소식입니다. 지금까지 영상, 음반으로만 이 대작을 접하며 경외감을 품고 살았던 국내 클래식 팬들에게 그야말로 ‘황금’이 쏟아지는 소식이 아닐 수 없겠군요.

출연진도 ‘황금’입니다. 세계적인 연출가 아힘 프라이어가 연출을 맡았습니다. 표현주의, 포스트 모더니즘의 대가로 알려져 있죠. 오페라뿐만 아니라 연극연출가로도 유명하며 화가, 무대의상, 조명디자이너로도 쟁쟁한 이름을 얻고 있습니다. “나는 아시아에서 한국 밖에 모른다”고 할 정도로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재래시장을 좋아하고, 독일에서도 김치를 즐겨먹을 정도라니 말 다했죠. 지난 2011년에는 국립극장에서 ‘수궁가’를 연출해 300년 판소리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연출자라는 기록(?)도 갖고 있습니다.

성악가 양준모. 사진제공|월드아트오페라

출연 가수진은 독일 바이로이트(매년 바그너 축제가 열리는 곳이죠)의 성악가 9명과 한국 성악가 16명으로 구성됐는데, 이 중 ‘한 사람 같은 두 사람’이 눈에 띄는군요. ‘신들의 신’인 보탄(북구신화의 오딘)과 보탄의 오른팔이자 불의 신인 로게 역인데 이 두 사람의 이름이 모두 ‘양준모’입니다. 보탄의 양준모는 유럽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성악가 양준모이고, 로게는 여러분이 잘 아시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장발장, 배우 양준모입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를 나온 양준모 배우는 치열한 오디션을 뚫고 당당히 로게 역을 따냈다고 합니다. 사실 뮤지컬 데뷔 이전에 성악가로 커리어를 시작했던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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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오페라 무대가 그리웠다”는 양준모 배우는 6년 전부터 성악레슨을 새로 받으며 목과 소리를 다듬어 왔다고 하네요.

14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가 역사적인 막을 올립니다. 국내 관객들의 사랑과 관심을 잔뜩 먹고 자라 나머지 세 편도 꼭 한국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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