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donga.com

“절대반지 향한 욕망 환상적으로 그렸죠”
더보기

“절대반지 향한 욕망 환상적으로 그렸죠”

이설 기자 입력 2018-11-06 03:00수정 2018-11-06 04:00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韓獨 합작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연습 현장
한국이 제작한 바그너 4부작 오페라, 獨 거장 아힘 프라이어가 연출 맡아
14일 서울 예술의전당서 개막… 2020년엔 독일 본극장서도 공연
‘니벨룽의 반지―라인의 황금’ 3장에서 반지를 두고 다투는 장면을 연습하고 있는 로게 역의 아르놀트 베쥐이언, 알베리히 역의 세르게이 레이페르쿠스, 보탄 역의 양준모(왼쪽부터). 이들은 “니벨룽의 반지는 가장 매혹적인 이야기, 음악, 연기의 총체”라고 입을 모았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좀 더 역동적으로 움직여 보세요.”

1일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연습실. 개량한복 차림에 백발인 외국인 남성이 폴짝 무대로 뛰어올라 주먹을 휘둘렀다. 세계적인 독일 연출가 아힘 프라이어(84)다.

총 4부에 17시간이 넘는 공연 시간. 주요 인물만 30여 명. 나흘간 무대에 올려야 하는 역사상 가장 길고 어려운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라인의 황금’ 연습 현장은 무림 고수들이 맞붙은 치열한 경연장 같았다. 연기자와 스태프들은 한국어와 독일어, 영어에 몸짓을 섞어가며 뜨겁게 소통하고 있었다.

지난 9월 서울 중구 남산창작센터에서 열린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오픈 리허설에서 로게 역의 성악가 겸 뮤지컬 배우 양준모(왼쪽)와 미메 역을 맡은 성악가 김성진이 열연하고 있다. 월드아트오페라 제공
한국과 독일이 합작한 ‘니벨룽의 반지’는 14∼1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베일을 벗는다. 1부 ‘라인의 황금’을 시작으로 2020년 5월까지 ‘2부 발퀴레’, ‘3부 지크프리트’, ‘4부 신들의 황혼’을 올린 뒤 본고장인 독일 본극장에서도 공연한다. 2005년 러시아 마린스키 오페라단이 국내 초연했지만 한국이 직접 제작을 맡은 건 처음이다.

역사적 공연을 열흘 앞두고 연기자와 스태프들은 입을 모아 “빨리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들에게 작품 감상에 도움이 될 만한 ‘꿀 팁’을 들었다.

○ 연출가 아힘 프라이어

“시공간을 뛰어넘는 이야기라 누구나 대표 캐릭터에게 자신을 투영할 수 있을 거예요. 수준 높은 이야기·음악·연기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죠. 저주받은 반지가 인류를 파괴하는 이야기인데, 물질 권력 등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주요기사

○ 캐스팅 B 보탄 역 양준모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모든 내용이 ‘니벨룽의 반지’ 속에 있습니다. 이야기 뼈대가 같거든요. 보탄은 영화 속 마법사 간달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장르는 다르지만 비슷한 내용을 다룬 책이나 영화를 예습하면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마스크를 쓰고 노래하긴 처음이라 체력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 캐스팅 A 로게 역 아르놀트 베쥐이언


“아힘이 연출한 ‘라인의 황금’ 로게 역은 두 번째예요. 201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연에도 출연했었거든요. 대작이긴 하지만 다른 오페라에 비해 이 작품이 어렵진 않아요. 약간의 준비를 하면 더 풍부한 감상이 가능하겠죠. 처음 중국 경극을 접하곤 문화적 충격을 느꼈는데, 두 번째 공연 땐 공부를 하고 갔더니 재미있더라고요.”

○ 무대감독 한희태


“아힘 선생님 무대는 담백해요. 핵심 가치만 극대화하죠. 한국에서 흔히 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특히 조명을 유심히 봐주세요. 바닥, 무대 벽면, 천장에서 아힘 선생님의 그림을 변형한 영상 300여 개가 공연 내내 돌아가면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낼 겁니다.”

14∼18일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5만∼40만 원.
 
이설 기자 snow@donga.com
#니벨룽의 반지#바그너 4부작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