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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모의 공소남닷컴] 마이클리 “와이프를 따라갈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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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모의 공소남닷컴] 마이클리 “와이프를 따라갈 수 없어요”

양형모 기자 입력 2018-10-05 05:45수정 2018-10-05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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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배우로 활동하다 만나 2006년 결혼에 골인한 마이클리(오른쪽)·킴바홀라 부부. 이번엔 내레이터와 감독으로 한 작품에서 만났다. 사진제공|서울시향

■ 오페레타 ‘캔디드’ 마이클리 & 킴바홀라

번스타인 탄생 100주년 기념 한국 초연
남편은 내레이터, 아내는 리허설 코치 맡아
“나중에는 창작 뮤지컬을 같이하고 싶어요”


“이런 생각은 우리 와이프만 할 수 있어요.”

뮤지컬 스타 마이클리(45)와 킴바홀라(42) 부부를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요즘 ‘같은 직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1908∼1989)과 20세기 세계 클래식 지휘계를 양분했던 명지휘자이자 작곡가였던 레너드 번스타인(1918∼1990)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국내 초연되는 오페레타 ‘캔디드’에서 남편은 내레이터를, 아내는 리허설 코치를 맡았기 때문입니다.

캔디드는 프랑스의 계몽주의 철학자인 볼테르의 풍자소설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1759)’를 바탕으로 번스타인이 작곡한 오페레타입니다. 킴바홀라는 “1956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지만 흥행은 완전 실패했다. 이후 몇 번 수정이 이뤄졌는데 이번 공연 역시 한국에 맞게 수정된 부분이 있다”고 했습니다.

두 사람은 한국말과 영어를 적절히 섞어가며 질문에 성의껏 답변해 주었습니다. 자신보다 한국말이 서툰 아내를 위해 마이클리는 종종 기자의 질문을 영어로 설명해 주기도 했습니다.

리허설 코치라는 직함을 갖고 있지만 킴바홀라는 “그 이상이다”라며 웃었습니다. “낚였다”라는 표정 같기도 합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이번 무대에서 가넷 브루스 연출로 2015년 볼티모어 심포니가 연주한 버전을 선보입니다. 무대세트 없는 콘서트 형식의 버전이죠. 그런데 지휘자 티에리 피셔는 ‘그 이상’을 원했습니다. 오페라 가수들이 노래뿐만 아니라 연기를 하고, 극을 실감나게 해주는 소품도 필요했습니다. 킴바홀라는 한국 가수들의 영어발음과 연기지도 외에도 작품 곳곳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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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브루클린에서 출생한 마이클리는 스탠퍼드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습니다. 아버지, 형제가 모두 의사인 의사집안이지만 배우가 되고 싶어 다니던 의학전문대학원을 때려치운 것으로 알려져 있죠. 그런데 ‘뇌섹남 배우’ 마이클리는 “난 와이프를 따라갈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냥 하는 소리인줄 알았는데 정말입니다.

킴바홀라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브로드웨이에서 배우로 20대 시절을 보냈고 이후 뉴욕대 예술대학, 컬럼비아대학에서 예술경영 등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마케팅과 기획, 공연연출가로 활동하던 중 2013년 남편을 따라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두 사람 슬하에는 두 명의 아들이 있죠.

마이클리는 “아내가 다닌 프로그램은 굉장히 어려운 과정이다. 나 같은 사람은 들어가지도 못한다”고 했습니다.

마이클리(오른쪽)·킴바홀라 부부. 사진제공|서울시향

두 사람은 2006년 5월에 결혼했습니다. 뮤지컬 ‘렌트’에서 처음 배우로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실은 2004년 ‘태평양 서곡’ 때였다고 합니다. 사귄 지 6개월 후 함께 자메이카로 휴가여행을 갔다가 마이클리가 프러포즈를 했습니다. ‘이 여자랑 결혼 안 하면 바보다’라고 생각했다는 마이클리는 반지를 내밀며 “당신이 YES를 하든 NO를 하든 내 마음은 이거다”라고 했다는군요. 대답은 “YES”였습니다.

언젠가 아내가 연출을 하고 남편이 주인공을 맡는 뮤지컬을 볼 수 있을까요. 두 사람의 대답은 “와이 낫(Why Not)?”이었습니다. 미국의 명작곡가이자 작사가인 손드하임의 ‘컴퍼니’, 그리고 국내에서도 흥행한 ‘넥스트 투 노멀’을 꼽았습니다. “이왕이면 창작 뮤지컬도 좋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두 사람이 참여한 번스타인의 오페레타 ‘캔디드’는 12일 오후 8시와 13일 오후 5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합니다. 서울시향의 수석객원지휘자인 티에리 피셔가 서울시향을 지휘합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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