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프 ‘뮤지컬 스타’, 실력은 ‘최고’ 무대환경은 ‘글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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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9∼22일, 6월 3∼4일… 전국서 600여명 참가 예선 열전
올해 신설 글로벌 부문 21명 참가
뮤지컬 공연장 아닌 장소서 진행
참가자들에 대기공간 제공 못해 더운 날씨 속 건물 밖에서 연습

3일 대구 북구 오페라하우스 별관에서 열린 신인 배우 오디션 ‘뮤지컬 스타’ 예선에서 서울예술대 학생들이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한 장면을 연기하고 있다. 딤프 사무국 제공
3일 대구 북구 오페라하우스 별관에서 열린 신인 배우 오디션 ‘뮤지컬 스타’ 예선에서 서울예술대 학생들이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한 장면을 연기하고 있다. 딤프 사무국 제공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 사무국은 지난달 19∼22일, 이달 3∼4일 대구 북구 삼성창조캠퍼스 내 오페라하우스 별관에서 신인 배우 경연대회인 ‘뮤지컬 스타’ 예선을 열었다. 서울, 부산, 경기, 강원, 충남, 전북, 제주 등 전국에서 지난해보다 40%가량 늘어난 600여 명이 참가했다.

○ 전국 최고 수준으로 성장


올해는 글로벌 부문을 처음 신설했다. 중국 9명, 필리핀 12명 등 21명이 참가해 기량을 뽐냈다. 이들은 동영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전체 참가자들의 레퍼토리도 다양해져 눈길을 끌었다. 유명 뮤지컬뿐 아니라 한국 창작 작품도 선보였다. 대학 및 일반부 참가자가 크게 늘어난 것도 고무적이다. 지난해 130여 명에서 올해 320여 명으로 증가했다.

참가자가 크게 늘면서 지난달 1차 예선을 당초 사흘에서 나흘로 늘렸다. 지난해와 달리 1차 예선을 통과한 참가자를 위한 이달 2차 예선도 별도로 진행해 심사의 투명성을 높였다. 2차 예선 과정은 ‘유튜브’로 생중계해 관심을 모았다.

2차 예선에서는 쟁쟁한 실력자들이 심사위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1차 예선과 다른 뮤지컬 곡으로 매력을 뽐낸 참가자가 많았다. 서울공연예술고교 3학년 이동욱 군(18)은 가창력과 무대 매너를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손수 준비한 의상을 가져와 공연의 몰입도를 높인 이 군은 난도가 높은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의 한 장면을 부드럽게 소화해 주목을 받았다.

개그맨 표인봉 씨의 딸 표바하 양(18)도 참가했다. 표 양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대표곡 ‘아이 드림드 어 드림’을 불렀다. 호소력 짙은 전달력과 안정된 연기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표 양은 현재 서울공연예술고 3학년에 재학 중이다.

대학 참가자 가운데는 서울예술대 연기전공 학생들이 주목을 받았다. 1학년 홍리나 씨(23·여) 등 9명이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한 장면을 인상적으로 연기했다. 무대 전체를 잘 활용해 선보인 강렬한 군무와 노래는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했다. 장익현 딤프 이사장은 “갈수록 참가자들의 실력이 좋아져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예선을 통과한 지원자들은 16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본선 무대에 오른다. 대상에게는 상금 1000만 원을 지급한다. 전체 상금이 지난해의 2배로 늘었다.

○ 아쉬운 예선 무대 환경

올해로 4회째인 뮤지컬 스타는 딤프의 대표 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예선 무대 환경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예선은 뮤지컬 공연장이 아닌 오페라하우스가 운영하는 교육시설을 빌려 진행했다. 많은 지원자들이 대기할 별도 공간도 제공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일부 참가자는 무대에 오르기 직전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건물 밖에서 노래를 연습하고 안무를 맞출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뮤지컬 스타는 비슷한 환경인 대구 남구 공연예술종합연습실에서 열렸다. 한 고교생 참가자는 “긴장을 풀려면 마지막 연습을 하거나 편하게 쉴 곳이 꼭 필요한데, 그럴 공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무대가 생각보다 많이 좁아 준비한 소품을 활용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전했다.

딤프 사무국은 1, 2차 예선 때 참가자들이 낸 의견과 무대 환경 개선 사항을 조사해 내년에 반영할 계획이다. 딤프 관계자는 “뮤지컬 스타가 전국 최고 수준의 신인 배우 등용문이 됐다. 내년엔 착실하게 준비해 장소 선정뿐 아니라 예선 진행도 매끄럽게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뮤지컬 스타#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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