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면 뜨거운 연애가 떠오를 터. 하지만 우리로 치면 ‘귀농 이야기’다. 스웨덴 문학 강사였던 저자는 2010년 아버지 목장을 물려받았다. 아내, 세 아이와 함께 낙향한 이유는 간명하다. 안 그래도 도시가 지겨워졌는데, 재산까지 물려받았으니. 그런데 ‘양치기의 삶’은 생각만큼 근사하지 않다. 제목 그대로, 맘이 널뛰기를 한다.
짭짤한 귀농 노하우를 기대한다면 얼른 덮으시길. 3년의 일기를 정리한 이 책은 정보보단 금언집(金言集)에 가깝다. 대단한 명언도 없는데, 짤막하되 정갈한 문장에 삶의 지혜가 콕콕 박혀 있다. 양 도축이나 채식주의, 대규모 농업 등에 대한 현실적인 사변들이 가볍지 않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역시 인생이란 어디에 살든 모순덩어리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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