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재사용하면 미세먼지 못막는다…올바른 착용법은?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6일 11시 55분


코멘트

얼굴에 밀착되고 ‘KF94·KF80’ 표시제품 착용해야

© News1
© News1
미세먼지가 6일째 하늘을 뒤덮으면서 마스크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인증한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해야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미세먼지 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의약외품으로 ‘KF94’ 또는 ‘KF80’ 표시가 있는 제품을 사용해야만 한다. KF는 방진기능 즉 먼지를 차단하는 기능을 인증한 제품이다. KF 뒤쪽의 숫자는 차단되는 미세먼지의 입자를 의미한다.

‘KF94’ 마스크는 0.4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미세입자를 94% 이상 차단하고, ‘KF80’은 0.6㎛ 미세입자를 80% 이상 막을 수 있다.

식약처는 마스크와 얼굴 사이 틈새로 공기가 새는 비율인 ‘누설률’ 기준을 따로 정했다. 현행 기준은 ‘KF94’ 마스크 11% 이하, ‘KF80’ 마스크는 25% 이하다. 누설률이 낮은 제품일수록 먼지를 더 많이 차단한다.

6일 정지예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외출할 때 정부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일반 마스크는 미세먼지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식약처 관계자도 “KF 표시가 있고 얼굴에 잘 밀착되는지 꼼꼼히 따져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마스크는 접이형과 컵형 2종이 있고, 저마다 착용법이 다르다. 접이형 착용법은 양손으로 날개를 펼친 후 양쪽 날개 끝을 잡고 오므려준다. 이후 고정심 또는 코지지대(코편)가 달린 부분을 위쪽으로 올려 턱과 코, 입을 완전히 가린 상태로 착용한다. 머리끈은 귀에 걸어 위치를 고정하고 단단히 당겨야 빈틈이 생기지 않는다. 마스크를 착용한 후에는 양손으로 마스크 전체를 감싸고 숨을 쉬면서 빈공간이 없는지 확인한다.

컵형은 머리끈을 아래쪽으로 늘어뜨린 뒤 마스크가 코와 턱을 감싸도록 만든다. 이후 한 손으로 마스크를 잡고 위쪽 끈을 뒷머리에 걸고 아래쪽 끈은 목덜미에 고정한다. 마지막으로 양손으로 마스크 전체를 감싸고 숨을 쉬면서 빈공간이 없는지 확인하면 된다.

일반마스크는 먼지를 차단하는 특수필터가 없어 착용해도 무용지물이다. 천으로 된 마스크는 미세먼지가 그대로 통과하기 때문이다. 부직포 재질로 얼굴 전체를 막는 산업용 방진마스크는 특수필터가 있지만 식약처 인증을 받지 않았다. ‘숨을 쉬기 어렵고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어야 제대로 마스크를 착용한 것이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전용 마스크’는 식약처 인증을 받지 않은 공산품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식약처가 인증한 마스크는 어린이용과 성인용을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 따라서 영유아가 외출할 때는 KF 표시가 있는 작은 마스크를 얼굴에 밀착시켜 안전하다.

김경남 서울대병원 환경의학과 교수는 “마스크를 착용할 때 코와 뺨, 아래턱 쪽으로 오염물질이 들어오지 않도록 밀착해야 한다”며 “특히 마스크를 세탁해 재사용하거나 휴지를 덧대면 오히려 틈새가 벌어져 먼지를 그대로 마시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세먼지는 대부분 코로 마신다”며 “답답하다는 이유로 마스크로 입만 가리면 미세먼지를 차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