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오 “러시아 관객들, ‘빅토르 최’ 연기해줘 고맙다 인사”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14일 10시 12분


코멘트
서울 용산 카페, ‘레토’ 유태오 인터뷰. 2018.12.13/뉴스1 © News1
서울 용산 카페, ‘레토’ 유태오 인터뷰. 2018.12.13/뉴스1 © News1
영화 ‘레토’에서 전설적인 로커 빅토르 최 역을 맡은 배우 유태오(37)가 러시아에서 영화를 개봉할 당시 현지 관객들의 반응에 대해 밝혔다.

유태오는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영화 ‘레토’(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 관련 인터뷰에서 ‘러시아에서 받은 칭찬 중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말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러시아가 칭찬 문화는 아니다. 쉽게 안 한다. 그런데 직접 관객들이 와서 악수하면서 (빅토르 최를 연기해) 고맙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게 좋더라. 뿌듯하더라”라고 답했다.

‘레토’는 1981년 레닌그라드 소련에서 자기만의 음악을 하고 싶은 자유로운 뮤지션 빅토르 최와 금기의 록 음악을 열망하는 열정적인 록스타 마이크, 마이크의 뮤즈인 나타샤의 끝나지 않은 여름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공식 초청작이다.

영화 ‘여배우들’(2009)로 데뷔한 유태오는 2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세계적인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레토’의 주인공 빅토르 최 역을 맡았다. 유태오는 독일 교포 출신이며, 대학시절은 미국에서 보냈다.

접점이 전혀 없는 러시아어를 배우는 데 주어진 시간은 단 3주였다. 3주간 음악과 언어 등을 모두 배워야했던 그는 시간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 시간을 쪼개 밀도 높은 시간표를 짰다. 영화 속 빅토르 최는 유태오의 연기와 외모, 러시아어로 빅토르 최의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 노래를 부른 배우, 이 세 명의 연기가 합쳐 완성한 캐릭터다.

낯선 언어로 연기를 한 유태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토’의 경험을 통해 “본질적인 감성을 표현할 때 언어가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어의 소리, 문화의 문법을 입으로 외치면서 그 뒷배경의 해석, 그 감수성을 표현하는 것인데 인간은 어느 나라에 가도 똑같다는 느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신없이 영화를 찍은 후에는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우리나라 이창동 감독이 연출한 ‘버닝’과 함께 황금종려상을 놓고 겨뤘다.

유태오는 칸영화제 경험에 대해서 “정신없이 즐겼다. 너무 극과 극 차이다. 갑자기 무명인 내가, 많이 일해봤자 1년에 한 번 작업한 배우가, 칸영화제까지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이. 그것도 이 영화의 매체 역사 안에서 제일 높은 자리다. 경쟁 부문, 그러니까 거기에 관한 고마움과 책임감과 복잡했다”고 밝혔다.

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건 감독님 때문이라는 고마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레토’는 오는 2019년 1월 3일 개봉한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