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천재 그림책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 “아이들은 재밌는지 한 두쪽만 읽어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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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7일 1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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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아이 모두 공감하는 그림책으로 주목받아
“어린 내가 보면 재미있어 할까 생각하며 그려”

“어린시절의 내가 보면 재미있어 할까를 생각하며 어른과 아이 모두를 염두에 두고 책을 만듭니다.”

‘발상의 천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는 7일 방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사랑받는 그림책을 만드는 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요시타케 신스케는 2013년 첫 그림책 ‘이게 정말 사과일까?’를 출간한 뒤 전 세계가 주목하는 그림책 작가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 5월 5일 일본의 초등학생 12만명이 참여한 어린이책 인기 투표에서 10위 안에 그의 책이 4권이나 올랐다.

요시타케 신스케는 “책에 나오는 아이는 어린 시절의 나이기도 하다. 내가 그 당시 알고 싶었던 것, 궁금했던 것 위주로 그림을 그린다”며 “너무 교육적이거나 책을 통해 배워라, 반성해라, 새롭게 살아라 한다거나 어른들의 의도가 드러나는 책을 굉장히 싫어했다”고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아이들이 감이 좋아서 한 두 페이지만 읽어도 이 책은 재미없겠구나를 바로 안다. 책을 하나 골랐는데 마지막 페이지까지 볼 수 없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며 “어린이라는 생물은 세상에서 가장 싫증을 내는 생물이다. 그런 생물이 마지막 페이지까지 책을 다 읽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그는 ‘이게 정말 사과일까?’를 쓸 때 자신이 어린 시절 좋아했던 것은 모두 넣고 싫어하는 요소는 모두 뺐다.

요시타케 신스케는 그림을 그릴 때 실물을 보지 않고 그림을 그리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 그는 “내 그림책을 잘 보면 어떤 사물과 비슷한 것이지 딱 그 사물이라는 것은 없다. 얼굴도 누구하고도 닮지 않은 얼굴이기 때문에 누구라도 될 수 있다”고 했다.

요시타케 신스케의 그림책은 하나같이 누구나 알고 있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것을 세세하게 포착해 기발하게 풀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평소에 사소한 것들을 보고 모으고 생각나는 대로 많이 메모해 놓는 편이다. 사람들이 앉을 때 다리 모양을 어떻게 하는지처럼 사소한 것들에 관심이 많다. 그런 사소한 것들로 일상생활이 이뤄져 있고 그런 것들이 모여 그 사람다움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책을 만들 때 어른이나 아이 모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본다”며 “둘 모두가 좋아하는 공통되는 부분을 찾아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일상 속의 사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요시타케 신스케는 자신은 좋은 아빠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육아를 하다보면 금방 화가 나고 짜증날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도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런 생각이 있어서 ‘아빠가 되었습니다만,’ 같은 책을 만들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처음 책이 나왔을때 주변 사람들한테 책에 대한 의견을 많이 들었는데 친구가 ‘이거 재미있네, 이거 만들면서 즐거웠을 것 같다’라고 했는데 그 얘기를 듣고 너무 기뻤다. 내가 즐기면서 책을 만든 것이 독자에게 전달됐구나 생각했다”면서 “앞으로도 즐기면서 책을 만들고 그것이 독자에게 전달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요시타케 신스케는 지금까지 20여종의 책을 냈다. 한국에서는 ‘이게 정말 사과일까’부터 최근에 출간된 ‘있으려나 서점’까지 다양한 책들이 번역돼 소개되고 있다.

주니어김영사의 초청으로 한국을 처음 찾은 요시타케 신스케는 방한중 성인독자들을 위한 ‘있으려나 서점 북콘서트’, 어린이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회, 사인회 등을 연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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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처음 찾은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가 7일 방한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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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타케 신스케 ‘있으려나 서점’(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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