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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타그램] 그는 “악법도 법이다”란 말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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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타그램] 그는 “악법도 법이다”란 말을 하지 않았다

양형모 기자 입력 2018-10-14 16:48수정 2018-10-1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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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법도 법이다, 소크라테스는 말하지 않았다 (리강 저|행복한미래)

소피스트는 정말 궤변론자였을까. 소크라테스는 과연 “악법도 법이다”를 외치며 독배를 받아 마셨을까.

이 책은 소피스트와 소크라테스에 대한 편견을 깨뜨립니다. 저자 리강은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라 말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성인이라 하기에는 문제가 많았다”라고 주장합니다. 저자에 의하면 소피스트들은 말 그대로 지혜로운 자들이었습니다. 아테네 시민들을 민주시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한 사람들이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소크라테스는 어떨까요. 그가 평소 남긴 말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그가 죽음을 찬양하고 있었음을 간파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삶이라는 것은 순수한 영혼이 더러운 육체 속에 갇혀 있는 상태이므로 죽음으로써 영혼은 육체에서 해방되어 순수한 상태를 회복할 수 있다고 소크라테스는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저자는 “그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지만, 그런 말을 하고도 남을 만큼 국가주의자였다”고 밝힙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악법도 법”이라는 말이 어떻게 우리나라에서 정설처럼 받아들여졌는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저자가 그저 소크라테스와 소피스트의 왜곡된 이미지를 바로잡는 것에 만족했다면 이 책의 가치는 평범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을 좀 더 중요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썼습니다.

프로타고라스가 소크라테스와의 대화에서 다원주의적 상대주의 태도를 보임으로써 민주주의 시민으로 살아가는 좋은 방법론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오직 하나의 진리만이 옳다고 믿는 독선적이고 독단적인 소크라테스의 태도는 민주주의에 어긋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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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공동체 안에서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 줍니다. 개인 삶의 행복은 개인의 능력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공동체 전체의 민주적인 발전,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자유와 평등을 통해서야만 개인의 행복한 삶도 가능하다는 점을 발견하게 해줍니다.

저자 리강은 청소년을 위한 ‘철학멘토’로 불립니다. 26년 동안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강의와 논술강의를 해 왔습니다. 이 책 역시 ‘10대를 위한 철학 콘서트, 고대 그리스철학의 모든 것’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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