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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 그는 여전한 판타지…어떤 신화시대의 고구려 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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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 그는 여전한 판타지…어떤 신화시대의 고구려 장군

뉴시스입력 2018-09-17 06:16수정 2018-09-17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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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만춘은 역사적인 기록이 많이 남아있지 않은 인물이다. 그래서 여러가지 가능성이 열려 있었다. 내가 아닌 다른 배우가 양만춘을 연기했다면 또 다른 양만춘의 모습이 나왔을 것이다.”

19일 개봉하는 영화 ‘안시성’의 타이틀 롤 조인성(37)은 이렇게 말했다.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라고 평가받는 안시성 전투 88일을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 사극이다. 순제작비 185억원, 총제작비 약 220억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조인성은 “‘안시성’ 시나리오를 받고 두 번 정도 거절했다”며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걱정이 되는 게 많았다”고 밝혔다.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면 더욱 부담감이 있다. 하지만 ‘새롭고 젊은 사극을 만들어보자’는 기획의도가 확실히 있었다. 드라마에서 멜로 연기를 많이 해봤다. 멜로가 한도 초과가 됐다. 그렇다면 재벌집 아들만 연기하는 것보다 ‘양만춘’ 역할에 도전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배우에게 이런 기회는 흔치 않다. 이 산을 열심히 넘다보면 성공하든 실패하든 내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조인성은 안시성을 지키는 성주 ‘양만춘’을 연기했다. 안시성민들과 그들의 삶, 터전을 지키기 위해 5000명의 소수 군대로 20만 대군의 당과 싸우는 인물이다.
약 20㎏의 갑옷을 입고 고난도 액션을 소화했다. “의사 처방을 받아 진통제를 많이 먹었다”며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다. 화면 안에서 액션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보여지는지가 관건이었다”고 전했다.

“합을 계속 짜면서 연습했다. 여름은 너무 덥고 겨울은 많이 추웠다. 겨울에 옷을 껴입다보니 갑옷에 3~4㎏이 추가됐다. 뛰면서 액션을 하려니 허리와 골반이 아팠다. 하지만 여기서 지치면 촬영을 포기하게 된다. ‘어떤 순간에도 최선을 다하자’, ‘정신적으로 지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조인성은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스크린을 압도한다. 하지만 기존의 사극에서 그려진 장군의 모습과는 다르다. 전장에서 냉정할 뿐, 안시성민들에게는 ‘동네 형’과 다를 바 없다. 털털한 매력을 발산하며 따뜻한 정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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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의 전형성에서 탈피하겠다는 의도가 있었다. 여타의 사극처럼 묵직하고 서사가 강한 작품이라면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 액션에 중점을 둔 사극이다보니 그렇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조인성은 “양만춘 장군은 전쟁 중에 한 번도 웃은 적이 없다”며 “승리했을 때도 웃지 않았다. ‘내가 항복했더라면 이들이 살 수 있지 않았을까’, ‘나의 선택 때문에 이 사람들이 죽어가는 게 아닌가’하면서 죽어가는 성민들을 보고 가슴아파하는 인물이었다”고 소개했다.

“‘카리스마’의 사전적인 의미가 우리가 생각하는 카리스마랑 다르다. 신이 준 특별한 능력이다. ‘카리스마가 강함의 상징’이라는 것은 잘못된 예라고 사전에 나와있다. 빠른 판단력과 전술을 짤 수 있는 능력이 양만춘의 카리스마라고 생각했다.”
조인성은 ‘양만춘’처럼 함께 호흡을 맞춘 후배들을 챙겼다.

태학도 수장 ‘사물’을 열연한 남주혁(24)에 대해서는 “드라마에서 주연했던 친구라 역시 달랐다”며 “어떤 순간에도 촬영을 포기하지 않았다. 쪽대본이 나오는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연기에 집중했던 경험이 이번에도 발휘됐던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남자의 매력에는 잘 생긴 외모도 있겠지만, 그가 가진 여유나 다른 매력이 여성들의 마음을 움직이기도 한다. 어떤 모습이 괜찮아보일 때 그 사람이 잘 생겨보이는 것이다. 배역을 잘 소화한 것이 결과물로 보여진다면, 그게 잘 생긴 모습이다. 그런 잘생김은 주혁이 가지고 가는 게 맞다.”

수노비 부대 리더 ‘백하’ 역을 맡은 김설현(23)에 대해서는 “편견이라면 편견이고 우려라면 우려다. 그걸 증명하기 위해 얼마나 많이 노력했겠느냐”며 “마음 고생이 컸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얼마나 평가가 무서운가 사람인지라 비난을 들으면 가슴이 아프고, 칭찬을 받으면 춤추고 싶은 심리가 있다. 상처들이 생겼다면 아물고 굳은살이 된다. 꽃이 혼자 잘 나가서 빛나는 게 아니다. 옆에서 도와줘야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다. 앞으로 더 사랑받고 연기가 즐거워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모델 출신인 조인성은 2000년 KBS 2TV 드라마 ‘학교3’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MBC TV 시트콤 ‘뉴 논스톱’(2002)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해 ‘피아노’(2002·SBS), ‘별을 쏘다’(2003·SBS)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영화 ‘클래식’(2003)으로 멜로영화의 주인공이 됐고, 2004년 SBS TV 주말극 ‘발리에서 생긴 일’로 날아올랐다. 그해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최우수연기상, SBS 연기대상 최우수상 등을 거머쥐면서 ‘조인성 신드롬’을 일으켰다.

영화 ‘비열한 거리’(2006) ‘쌍화점’(2008) ‘더 킹’(2017), 드라마 ‘봄날’(2005) ‘그 겨울, 바람이 분다’(2013) ‘괜찮아, 사랑이야’(2014) ‘디어 마이 프렌즈’(2016) 등에 출연했다.

조인성은 “연기하는 게 매순간 즐겁지만은 않다”며 “찰나의 순간이 좋은 것이다. ‘매순간 너무 좋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털어놓았다.

“배우로서 나이 들어가는 게 나쁘지 않는 것 같다. 특히 나이가 들어가면서 오는 편안함이 있다. 예전에는 ‘뭐는 하지 말아야지’ 그런 게 있었는데 ‘지금은 뭐 어때?’하면서 거리낌없이 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것 같다”고 봤다. 다만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사기, 음주운전 등 도덕적으로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안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연기한 지 20년 정도됐다. 이쯤되면 제일 잘 할 수 있는 게 ‘연기’라는 결론이 나온다. 10년이 넘어가면 어떤 일이든 ‘장인’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연기생활을 지속해나가고 싶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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