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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의 나라서 한국의 맛 뽐낸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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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의 나라서 한국의 맛 뽐낸 ★셰프

동정민 특파원 입력 2018-09-17 03:00수정 2018-09-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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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서 ‘한국문화의 밤’ 한식 선보여… 35개국 유네스코 대사들 ‘엄지 척’
14일(현지 시간)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클로드부조성에서 한국 음식과 문화를 소개하는 ‘한국 문화의 밤’ 행사가 열렸다. 왼쪽부터 이영훈 셰프, 한상인 대표, 권우중 셰프. 부조=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14일 오후(현지 시간) 프랑스 와인의 자존심, 부르고뉴 지역의 중심 클로드부조성에서 열린 ‘한국 문화의 밤’ 행사에서 최고의 한국인 30대 요리사 두 명이 수준 높은 한식 요리를 선보였다.

리옹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현지에서 미쉐린 원스타를 받은 이영훈 셰프(34)와 서울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미쉐린 투스타를 받은 권우중 셰프(38)가 주인공들이다. 문화교류 비영리단체 ‘우리 문화 세계로’ G3C(대표 한상인)가 주최하고 주유네스코 한국대표부가 지원한 이날 행사에서는 전 세계 유네스코 집행이사국 35개국 대사 부부를 초대해 한식의 매력을 직접 경험케 했다.

이 셰프는 멸치 육수에 프랑스 전통 재료인 푸아그라를 담았고, 바닷가재에 된장 양념을 곁들였다. 권 셰프는 30년 된 씨간장이 곁들여진 캐비아, 전복찜과 와규 스테이크를 선보였다. 두 셰프가 만든 메뉴들은 번갈아 부르고뉴 최고의 와인과 함께 유네스코 대사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했다. 이들은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이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국관광대 호텔조리과 출신인 이 셰프는 2009년 리옹에 있는 폴보퀴즈 요리학교를 졸업한 후 2014년 레스토랑 ‘르파스탕’(기분전환이라는 뜻)을 개업했다. 쉽지 않은 길이었다.

그는 개업을 위해 필요한 돈을 빌리러 무작정 은행으로 갔지만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였다. 비자 기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아 부인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던 그에게 기적이 찾아왔다. “당신과 같은 멋진 젊은이를 지원해 본 적이 있다”는 한 은행을 찾아냈다. 그는 500만 원에 모든 식당 인테리어를 할 정도로 직접 공사를 해 식당을 오픈했다.

2년 뒤 미쉐린 스타 식당으로 선정된 순간 세상이 바뀌었다. 그는 “선정 이후 인테리어 리모델링 비용을 대출받으러 다시 은행에 갔더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수억 원을 대출해줬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내로라하는 미쉐린 스리스타 요리사들이 직접 격려 편지도 보내줬다.

권 셰프 역시 17년 전 월급 40만 원을 받는 접시닦이로 요리를 시작했다. 한국 식당 중 미쉐린 스리스타 식당 두 곳이 있지만 모두 대기업이 운영하는 식당이었다. 미쉐린 투스타는 오너 세프 식당 중에는 최고다. 권 셰프는 “오너 셰프 처음으로 꼭 별 세 개를 받고 싶다”며 “자존심을 지키며 열심히 일해도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후배들에게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 셰프는 “내가 한국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요리뿐이지 않나”라며 “여러 나라 대사들에게 이렇게 맛있게 요리하는 한국 셰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권 셰프는 “비빔밥과 김치는 많이 알려져 있어 더 이상 한류의 중심으로 드러낼 필요가 없다”며 “이제 한식 한류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며 고급 한식을 전파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조=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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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클로드부조성#한국 문화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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