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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어떤 영화가 웃을까…100~200억 대작들의 한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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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어떤 영화가 웃을까…100~200억 대작들의 한판 승부

김민 기자입력 2018-09-16 17:21수정 2018-09-1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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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는 역시 사극? 혹은 의외의 복병이 관객을 사로잡을까?

12일 개봉한 ‘물괴’를 시작으로 연휴를 겨냥한 대작들의 한판 승부가 시작됐다. 19일에는 ‘안시성’, ‘명당’, ‘협상’이 개봉해 추석 박스오피스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네 영화 모두 100억~200억 규모의 총제작비를 투입한 대작이지만, 제작비가 관객 수를 보장하진 않는다. 이들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으려면 관객 1500만 명이 영화관을 찾아야 하는데, 영화계는 전체 시장 규모를 1300만 명 안팎으로 추측하고 있어 최소 한 편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년), ‘관상’(2013년), ‘사도(2015년)’, ‘남한산성’(2017년)까지 매년 추석 연휴 흥행은 사극의 몫이었다. 그러나 현대극임에도 탄탄한 전개로 무장한 영화 ‘협상’의 내공도 만만치 않다. 과연 어떤 작품이 경쟁에서 살아남을까?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몰입도 ‘최고’ 범죄오락영화 ‘협상’

유일한 현대물인 ‘협상’은 범죄오락영화를 자처하며 네 영화 중 최고의 몰입감을 자랑한다. 흔히 사극이 겨냥하는 소재의 신기함보다 이야기의 긴장감 자체로 정면 승부해 의외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영화는 경찰 최고의 협상가 하채윤(손예진)과 인질범 민태구(현빈)의 심리전을 다룬다. 대부분 장면이 협상이 이뤄지는 상황실과 민태구가 인질극을 벌이는 밀폐된 창고 등 한정된 공간에서 전개된다. 그런데도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과 종잡을 수 없는 민태구의 속내가 맞물려 지루할 틈이 없다. ‘해운대’, ‘국제시장’ 등 대중적이면서도 탄탄하게 극을 만들어가는 JK필름의 노하우가 돋보인다. 여성 협상가가 특유의 감성과 강단으로 사건을 이끌어 나가는 설정도 인상적이다.

NEW 제공

● 아드레날린 넘치는 전투 ‘안시성’

‘안시성’은 사극이지만 소재도 참신하고, 대규모 제작비만큼 볼거리도 화려하다. 고구려 군사 5000명이 당나라 대군 20만 명과 맞서 싸워 승리했다는 ‘안시성 전투’를 소재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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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성의 성주 양만춘(조인성)은 물론 추수지(배성우), 파소(엄태구) 활보(오대환) 등 고구려인의 호전적 모습을 살린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돋보인다. 또 1초당 1000프레임으로 촬영해 슬로모션처럼 보이는 전투 장면은 스파르타인을 그린 영화 ‘300’을 떠올리게 한다.

기상천외한 전술로 당나라군을 무찌르는 장면, 인물들이 전장에 뛰어들어 전투를 벌이는 장면이 마치 스포츠 경기를 보는 듯 아드레날린을 치솟게 한다. ‘젊고 섹시한 사극’을 만들고 싶었다는 김광식 감독의 의도처럼 장르는 사극이지만 젊은 관객에게도 좋은 반응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 기존 사극 공식에 충실 ‘명당’

‘관상’ ‘궁합’에 이은 주피터필름의 사극 ‘명당’은 소재는 매력적이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기존 사극 공식을 벗어나지 않아 식상하다.

영화는 땅의 기운을 읽어낼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이 몰락한 왕족 흥선(지성)과 함께 명당으로 나라를 지배하려는 세도 가문의 탐욕을 막고자 한 과정을 담았다. 영화를 선택하는 관객은 풍수지리나 명당에 관한 이야기를 듣기를 기대하지만 이는 소재에 불과하다. 결국 왕족과 세도가의 권력 다툼이 영화의 중심을 차지해 김이 빠진다. 무덤 자리만으로 한 가문이 조정을 장악한다는 설정은 판타지적이나 뒤로 갈수록 진부한 정치권력 다툼 사극이 전개돼 혼란스럽다.

● 최초 사극 크리처 무비 ‘물괴’
롯데컬처웍스 제공

이미 개봉한 ‘물괴’는 “밤에 개와 같은 짐승이 문소전(文昭殿) 뒤에서 나와 앞 묘전(廟殿)으로 향하는 것을, 전복(殿僕)이 괴이하게 여겨 쫓으니 서쪽 담을 넘어 달아났다”는 중종실록의 기록에서 시작한다. 국내 최초 사극판 괴수물로 조선시대 중종의 명으로 괴물을 추적하는 과거의 내금위장 윤겸(김명민)과 내금위 수하 성한(김인권) 등의 이야기를 다룬다.

수준급 CG를 통해 탄생한 괴물의 존재감은 어색하지 않고 참신하다. 그러나 ‘물괴’에서도 괴물은 관심을 끌기 위한 소재일뿐, 무력한 왕인 중종(박희순)과 역모를 꿈꾸는 심운(이경영)의 대립이 이야기를 끌어가면서 전형성을 벗어나지 못한다.


김민 기자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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