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donga.com

한국인 최초 ‘음악가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소월 “가장 큰 재능은 성실함”
더보기

한국인 최초 ‘음악가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소월 “가장 큰 재능은 성실함”

임희윤 기자입력 2018-09-16 16:36수정 2018-09-16 16:50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세계가 주목하는 비트메이커

전자음악가 소월(본명 이소월·32)이 한국인 최초로 ‘음악가 정상회담’에 참여한다. 독일의 음악 소프트웨어 제작사 ‘에이블턴’은 11월 9일부터 사흘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에이블턴 루프’ 행사에 소월을 연사로 초청했다. 에이블턴은 대표적인 DJ·프로듀서용 소프트웨어 ‘에이블턴 라이브’를 만든 회사다.

에이블턴 루프는 ‘음악가 정상회담’을 표방하고 2015년 시작됐다. 매년 11월 혁신적 음악가들을 한 자리에 모은다. 올해도 유명 음악평론가 사이먼 레이놀즈부터 전자음악가 케이틀린 오렐리아 스미스까지 다양한 연사를 초빙했다. 한국의 소월도 이들과 나란히 강연과 연주를 할 계획이다.

최근 만난 소월은 “요즘 래퍼 켄드릭 라마와 이센스에 완전히 빠져있다”며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 관점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음악으로 기록한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소월의 이력은 독특하다. 지금은 힙합이나 전자음악 제작자를 의미하는 ‘비트 메이커(beat maker)’로 불리지만 원래는 재즈 드러머였다. 2013년 월간지 ‘재즈피플’이 선정한 신인 ‘라이징 스타’의 드럼 부문에 뽑혔다. 세 장의 앨범을 낸 뒤 돌연 전자음악으로 선회했다. 그 이유를 묻자 “몇 년 전 좋아하는 색깔, 영화, 여행지, 사람 등을 마인드맵 형태로 종이 한 장에 써본 뒤 음악 방향을 바꾸게 됐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해 재미 삼아 인스타그램에 올린 ‘핑거 드러밍’ 영상으로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미국 래퍼 켄드릭 라마의 음악을 해체해 드럼 대신 전자악기를 손가락으로 능란하게 두드려 연주하는 영상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첫 영상을 올린 지 일주일 만에 영국 유명 음악지 ‘팩트’에서 연락이 왔다. 유명 음악가가 10분 안에 노래 하나를 완성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팩트의 인기 동영상 시리즈, ‘어겐스트 더 클락’을 촬영했다. 이를 계기로 에이블턴에서도 소월을 각종 행사에 초대하기 시작했다.

그는 전자악기와 손가락을 주로 쓰지만 드러머 이소월로도 밴드 ‘안녕의 온도’ ‘김은미 쿼텟’, 국악가 한솔잎과 협연하고 있다.

“저의 가장 큰 재능은 성실함입니다. 처음 전자악기를 익힐 때 15분짜리 동영상을 3000번 넘게 반복해 봤어요. 그랬더니, 샤워를 하다가도 ‘아, 이렇게 만드는 거구나!’가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음악 철학도 별나다. ‘물 들어올 때 노를 놓는다’ ‘사람들에게 꼭 보여주고픈 게 생기면 쉰다’다.

주요기사

“내가 음악으로 반드시 기록하고 싶은 것이 뭔지 계속 자문하는 것이 음악인에게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임희윤 기자imi@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