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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표준어 아집’ 깬 ‘공감백배’ 우리말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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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표준어 아집’ 깬 ‘공감백배’ 우리말글 이야기

양형모 기자 입력 2018-06-15 05:45수정 2018-06-15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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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우리말글 (손진호 저|진선BOOKS)

저자 손진호는 1987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어문연구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책은 콘텐츠기획본부 전문기자로 재직하며 3년 여간 동아일보에 연재했던 말글칼럼을 깁고 더해 만들었다.

말글 좀 안다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A는 표준어, B는 비표준어이므로 A만 써야 한다”라는 고집이 저자에게선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저자는 “지금은 비표준어이지만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낱말을 찾아내 사람들에게 돌려주자”라고 말한다.

총 146개의 표제어를 바탕으로 우리말글에 대한 이야기를 풀었고, 낱말의 어원과 변화과정을 꼼꼼하게 짚었다. 말법을 재미있게 알리기 위해 방송, 영화 등에 나타난 낱말을 인용하는 친절함도 엿보인다. 젓가락은 ㅅ받침인데 숟가락은 ㄷ받침인 이유, 찌라시·깡술처럼 된소리를 즐겨 쓰는 현상, 잘 알지도 못하는 말인 초마면을 짬뽕의 순화어로 떡하니 올려놓은 국어사전 등의 이야기가 술술 읽힌다.

남북한 언어 이질화 문제(식해와 식혜), 복수표준어 문제(싸가지와 싹수)도 다루고 있다. 표제어를 가나다순으로 정리해 나중에 궁금할 때 찾아보기에도 좋다.

저자는 ‘까칠한 남자’의 예처럼 사람들이 단어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사용하고 있다면, 사전이 이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말도 사람처럼 생로병사의 길을 걷는다. 말의 주인은 언중(言衆)이다. 사전이 말을 만드는 게 아니라 언중이 만든 말이 사전에 오르는 것이다. 주인노릇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우리말글을 제대로 알고 써야 한다. 이 책이 그 길라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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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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