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링크 협의하겠다는 네이버, 언론분열 유도 전략”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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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포털과 저널리즘’ 토론회
“개편안, 뉴스시장 포기 않겠다는것… 이용자가 포털에 느끼는 친화성은
포털에 의해 기획-설계-강요된 것”

한대광 언론노조 경향신문 지부장(왼쪽에서 세 번째)을 비롯한 언론계 전문가들이 1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주최로 열린 ‘포털과 저널리즘: 포털 뉴스 서비스의 진단과 개선방안’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한대광 언론노조 경향신문 지부장(왼쪽에서 세 번째)을 비롯한 언론계 전문가들이 1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주최로 열린 ‘포털과 저널리즘: 포털 뉴스 서비스의 진단과 개선방안’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1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주최로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포털과 저널리즘: 기자와 독자가 말하는 포털 뉴스서비스의 진단과 개선 방안 토론회’에서 최근 네이버가 내놓은 뉴스·댓글 개편안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나왔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이봉현 한겨레 경제사회연구원 저널리즘센터장은 “포털이 아웃링크 여부를 언론사와 협의하겠다는 발표는 언론의 분열을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모바일 특성상 뉴스를 두 번째 화면에 배치해도 큰 차이가 없고, 네이버의 대책은 모바일에 대한 것일 뿐 PC용 뉴스 제공에 대한 내용이 미흡하다”며 “네이버가 뉴스 시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진단했다.

포털의 알고리즘에 따른 뉴스 제공 역시 “개인이 보고 싶어 하는 뉴스만 제시해 균형성과 다양성 측면에서 올바른 저널리즘 행위가 아니다”라며 “뉴스의 맥락이 사라지고 진지한 저널리즘이 갈수록 외면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도 네이버의 현 인링크 시스템에 우려를 표시했다. 김 교수는 “현재 시스템 안에선 언론사들이 내부 디지털 혁신의 기회를 박탈당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포털이 이용자와 생산자를 매개하는 것이 아니라 분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영흠 서강대 언론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포털이 제공하는 뉴스의 유익성과 문제점을 함께 짚었다. 박 연구원은 “많은 이용자들이 포털에 익숙해져 있지만, 이것이 포털이 이용자에게 유익한 뉴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이용자들이 포털에 느끼는 친화성은 포털에 의해 기획되고 설계되고 강요된 것”이라고 짚었다. 이는 결국 “이용자가 민주주의 사회의 정치 행위자가 아닌 포털의 소비자로 전락해 사회 공동체를 허약하게 만든다”고 우려했다.

박 연구원은 아울러 “언론사 역시 향후 아웃링크 환경에서 이용자에게 제공할 서비스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라며 “뉴스 생산자가 이용자와 더 밀착한 상태에서 책임 있는 보도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올바른 해답”이라고 말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아웃링크#네이버#언론분열#유도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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