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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봉’과 ‘라이’, 父子브랜드로 패션 한류 이끌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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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봉’과 ‘라이’, 父子브랜드로 패션 한류 이끌것”

손가인 기자 입력 2018-05-18 03:00수정 2018-05-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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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 디자이너 이청청씨
론칭 5년만에 15개국 60여개 매장
‘이상봉의 아들’ 벗어나 홀로서기… 아버지와 나는 다른 배 이끄는 선장
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이’ 쇼룸에서 만난 이청청 디자이너는 “세계에서 각광받는 한국의 패션 디자인 명가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지금은 ‘패션 한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의 위상이 상상 이상으로 높습니다.”

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라이(LIE)’ 쇼룸에서 만난 이청청 디자이너(40)는 해외에서 직접 체감한 한국 패션의 현주소를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한국 패션은 아시아의 중심으로 여겨질 만큼 크게 성장했다”며 “나 역시 한국을 대표한다는 사명감으로 매 순간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2013년 여성복 브랜드 ‘라이’를 론칭하며 출사표를 낸 신진 오너 디자이너다. 곡선과 직선을 적절하게 섞은 실루엣과 누구나 편안하게 입을 수 있을 듯한 자유분방한 스타일의 디자인은 순식간에 주목받았다. 현재 라이는 약 15개국의 해외 유명 백화점과 편집숍 등에 60여 개의 매장을 냈다. 지난해와 올해 미국 뉴욕패션위크와 서울패션위크에 서면서 호평을 받았다. 올해 봄·여름 컬렉션은 두바이의 고급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 두바이’에서 팝업스토어로 소개되기도 했다. 6월에는 일본 오사카에도 팝업스토어를 마련한다.

이 씨는 “짧은 기간에 쉼 없이 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아버지인 이상봉 디자이너”라고 말했다. ‘이상봉의 아들’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쉼 없이 노력했다는 뜻이다. 그는 “나를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공부하고자 센트럴세인트마틴(영국의 유명 패션스쿨)에 입학했는데 가자마자 사람들이 ‘저 사람이 이상봉 디자이너 아들이다’라며 다 알고 있었다. 곱지 않은 시선도 많았다”며 멋쩍게 웃었다.

그럴수록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이 씨의 꿈은 확고해졌다. 2011년 한국으로 돌아와 2년 만에 라이를 론칭한 이 씨는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해외에서 이름을 날리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라이는 5년 만에 ‘인터내셔널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상봉 디자이너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이 씨는 “디자인에 대해서는 나와 선생님 모두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우리 둘은 각각 다른 배를 이끄는 선장”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패션 디자인은 곧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디자이너가 독단적인 신념을 표현하기보다는 소비자와 끊임없이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 이 씨는 라이의 컬렉션을 통해 다양한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2018년 가을·겨울 컬렉션은 지구온난화로 파괴되고 있는 북극을 소재로 했다. 뉴욕패션위크에서 선보인 2018 봄·여름 컬렉션에서는 획일적인 아름다움을 거부한다는 메시지를 표현했다. 런웨이에 70세 모델인 ‘메이 머스크’를 메인 모델로 세워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씨의 작품을 두고 해외에서는 “한국의 미를 잘 표현했다”는 반응과 “국경이 없는 국제적인 느낌”이라는 상반된 반응이 나온다. 이 씨는 “(상반된 평가가) 라이의 옷을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느낌으로 소화했으면 좋겠다는 브랜드 철학과 맞아 기분이 좋다”면서 “이런 평가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다양성을 빠르게 수용하는 한국 패션이 가진 강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바이어 중 일부러 한국 디자이너의 브랜드만 찾는 사람이 있을 정도”라며 “소비자들이 한국 패션 브랜드에 자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씨의 꿈은 아버지의 브랜드 ‘이상봉’과 자신의 브랜드 ‘라이’를 한국을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다. 그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미우미우’를 키워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것처럼 내 힘으로 한국의 디자인 명가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이상봉#라이#부자브랜드#패션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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