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선배’ 김은정 “영미∼ 결혼축가 시작!”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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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컬링 대표팀 주장 7일 결혼식… 신랑은 대구서 스케이트 코치 일해
‘팀 킴’ 총출동해 축하노래… 8월부터 국가대표 선발전 참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여자컬링 대표팀의 주장 김은정(아랫줄 가운데)이 7일 백년가약을 맺었다. 김은정이 결혼식이 열린 대구 수성구 대구미술관 내 웨딩홀 신부대기실에서 팀 동료 김영미 김선영 김초희 김경애(아랫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와 함께 함박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 출처 stseventgo 인스타그램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여자컬링 대표팀의 주장 김은정(아랫줄 가운데)이 7일 백년가약을 맺었다. 김은정이 결혼식이 열린 대구 수성구 대구미술관 내 웨딩홀 신부대기실에서 팀 동료 김영미 김선영 김초희 김경애(아랫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와 함께 함박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 출처 stseventgo 인스타그램

“좋겠다∼ 함께 눈뜰 수 있어서. 좋겠다∼ 함께 꿈꿀 수 있어서….”

7일 대구 수성구 대구미술관 내 웨딩홀에서는 가수 스윗소로우의 노래 ‘좋겠다’가 울려 퍼졌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최고 스타로 떠올랐던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의 주장(스킵) 김은정(28)의 결혼을 축하하는 노래였다. ‘팀 킴’의 동료 김영미, 김선영, 김경애, 김초희가 함께 불렀다.

‘안경 선배’ 김은정이 백년가약을 맺었다. 신랑은 5년간 교제해온 이모 씨로 대구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스케이트 코치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팀 동료를 부르는 목소리 “영미∼”와 함께 승리할 때마다 보여줬던 거수경례로 팬들의 이목을 끌었던 김은정은 경기에 집중하는 무표정한 얼굴과 뿔테 안경으로도 유명했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안경 선배’였다. 하지만 이날 결혼식장에서는 안경을 쓰지 않았다.

주례 없이 진행된 이날 결혼식에서 김은정의 아버지는 “돈보다는 행복하게 살아라” 등의 덕담을 건넸다. ‘팀 킴’의 멤버들도 총출동했다. 팀원 5명 모두 김 씨여서 팀 킴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들 중 4명은 경북 의성 출신으로 친자매 및 친구들이었다. 의성의 특산물인 마늘에 빗댄 ‘갈릭걸스’를 비롯해 ‘컬벤저스(컬링+어벤저스)’ 등의 애칭도 얻었다. 이들은 새신랑에게 “(김은정은) 볼살이 예쁘니까 빠지지 않도록 해 달라” “밥 먹고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을 좋아하니 가만히 내버려 두라” 등의 유쾌한 당부도 건넸다.

‘팀 킴’은 올림픽 후에도 대표팀으로 세계여자컬링선수권에 참가해 5위를 하는 등 꾸준히 활동했다. 김은정은 평창 패럴림픽에서 휠체어컬링 스킵 서순석과 함께 최종 점화자로 나서기도 했다. 김은정은 지난달 말 루게릭병 환자를 돕는 캠페인인 아이스버킷챌린지에 동참하기도 했다. 캠페인에 참가했던 피겨스케이팅 대표 최다빈이 다음 참가자로 김은정을 지목했고 김은정이 이를 받아들였다.

이탈리아로 신혼여행을 떠난 김은정은 대구에 신혼집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25∼28일 경북컬링훈련원에서 열리는 월드컬링투어-코리아의 한국주니어컬링캠프에 팀 동료들과 함께 강사로 나설 계획이다. 이후 8∼9월에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도 준비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평창 겨울올림픽#컬링#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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