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명성 ‘와르르’ …“여자가 먼저 선물로 유혹해서 엮여” 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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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8일 15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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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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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전(前) 국가대표 김동성이 친모 살해를 청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교사와 은밀한 관계를 맺어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그간 쌓아온 커리어에 치명상을 입은 모양새다.

김동성은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1위로 달리던 중국의 리지아준을 추격하다가 결승선 앞에서 ‘날 들이밀기’를 선보여 극적인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날 들이밀기’는 한동안 한국의 비장의 무기가 됐고, 이를 알아챈 경쟁국 선수들도 너나 할 것 없이 결승선 바로 앞에서는 날을 쭉 내밀었다.

김동성은 4년 뒤 열린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선 눈물을 흘려야 했다. 당시 김동성은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에서 안톤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으로 실격 판정을 받아 전 국민적 위로를 받았다.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같은 해 열린 한일월드컵 미국전에서 득점 후 ‘오노 세리머리’를 선보였을 정도.

울분을 삭힌 김동성은 그해 몬트리올 세계선수권대회 1500m 결승에서 초반부터 치고나가 다른 선수들을 한 바퀴 반 차이로 제치는 ‘분노의 질주’를 선보여 국민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다. 이 장면은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일 때마다 여러 차례 회자됐다.

현역에서 은퇴한 김동성은 쇼트트랙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정농단 사태’로 떠들썩했던 2017년 최순실 씨의 조카인 장시호 씨가 과거 김동성과 동거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김동성은 대중의 비판을 받았다. 당시 김동성은 장 씨의 주장을 부인했다.

이후 18일 김동성이 친모 살해를 청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중학교 여교사 A 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후 누리꾼들은 김동성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김동성은 채널A 사건상황실에 “(A 씨가) 팬으로서 저한테 시계를 사줬다”며 “제가 바보 같아서 이런 일에 또 꼬이게 됐다. 장시호 사건도 먼저 여자가 저한테 제안을 했던 거고, 지금 이 사건도 먼저 여자가 저한테 선물을 해서 이런 일에 엮인 거고. 제가 공인으로서는 그런 걸 유혹이 있었어도 받지 말았어야 되는 데"라고 자책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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