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후들거려요…사진 잘 나갔을까요?” GG 새내기의 레드카펫 신고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2월 10일 1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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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8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한 SK 한동민-두산 최주환-롯데 전준우(왼쪽부터)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8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한 SK 한동민-두산 최주환-롯데 전준우(왼쪽부터)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프로야구 선수들은 수만 관중 앞에 서는 것이 익숙하다. 오히려 뜨거운 함성이 쏟아지는 그 분위기를 즐기기도 한다. 하지만 쉴 새 없이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2018 골든글러브’ 레드카펫 앞에서 만큼은 긴장감을 감출 수 없다.

2018시즌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SK 와이번스 한동민(29)은 데뷔 후 골든글러브 참석이 처음이다. 시상식장에 도착하자마자 그의 두 눈은 휘둥그레졌다. 수많은 취재진과 팬들을 확인한 뒤 쉽사리 레드카펫에 발을 들이지 못했다. 한동민은 “레드카펫에 처음 서본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정말 떨린다”며 얼떨떨한 감정을 고스란히 전했다. 이어 “만약 무대에 오른다면 어떻게 말을 할지 걱정이다.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 하겠다”며 웃었다.

또 다른 골든글러브 새내기 두산 베어스 최주환(30)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레드카펫을 밟는데 넥타이가 흔들려 바로잡느라 정신이 없었다. 사진이 잘 찍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데뷔 13년 만에 처음으로 골든글러브에 와본다. 연예인도 아닌데 정신없이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에 당황했다. 표정관리도 제대로 못했다. 모든 것이 신선하고 놀랍다”고 연신 신기해했다.

데뷔 11년차인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32) 역시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시상식장에 들어섰다. 그는 “2011년에는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다녀오느라 골든글러브에 참석하지 못했다. 오늘이 처음이다. 정말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으론 “어색하지만, 재미있다”며 “이전 시상식에선 너무 떨어 수상 소감을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 오늘도 걱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전준우는 외야수부문 수상자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뒤 의연하게 소감을 밝혀 주변을 감탄케 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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