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팔 투혼에도 끝내 승격 좌절한 부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2월 10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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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부산아이파크와 서울FC 경기에서 1-1 동점을 기록하며 K리그1 승격에 실패한 부산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상암|김종원 기자 won@donga.com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부산아이파크와 서울FC 경기에서 1-1 동점을 기록하며 K리그1 승격에 실패한 부산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상암|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리그2 부산 아이파크는 2013년 도입된 승강 플레이오프(PO)와 유독 악연이 깊다. 2015년 K리그1 11위에 그친 뒤 치른 승강 PO에서 수원FC에 발목이 잡히며 기업 구단 최초로 K리그2 강등이라는 굴욕을 맛봤고, 2년간 절치부심한 뒤 다시 나선 지난해 승강 PO에서마저 K리그1 상주 상무에 패하며 승격이 좌절되고 말았다.

지난 시즌 도중 고(故) 조진호 감독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부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최윤겸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반격의 칼날을 갈았다. 그리고 올해 꾸준한 호성적을 이어가면서 전체 레이스를 3위(승점 59·15승14무8패)로 마치고 승격의 희망을 다시 키웠다.

K리그2 플레이오프에서 대전 시티즌을 3-0으로 누르고 승격 PO로 진출한 부산은 그러나 올해에도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FC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인 6일 1차전에서 1-3이라는 뼈아픈 패배를 당한 뒤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원정 2차전에서 1-1로 비기면서 1무1패 최종합계 스코어 2-4로 K리그1 승격이 무산됐다.

2년 연속 좌절이기에 더욱 가슴 아픈 결과였다. 부산 선수들은 이날 적지라는 부담감 속에서도 투지를 잃지 않았다. 특히 김문환과 호물로, 구현준, 김현성, 김명준 등 주축들은 체감기온 영하 10도의 한파 속에서 반팔 투혼을 펼치며 의지를 다졌다. 이러한 의기투합은 그라운드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승격을 위해선 최소 3-0 완승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던 부산 선수들은 초반부터 서울을 거세게 밀어붙였다. 소극적으로 나선 상대와의 기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그러나 굳게 닫힌 서울 골문을 연속해서 흔들지 못하면서, 결국 부산은 원정팬들과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려야만했다.

부산 지휘봉을 새로 잡은 뒤 팀을 승격 턱밑까지 이끈 최윤겸 감독은 아쉬움 대신 고마움을 제자들에게 전했다. 최 감독은 “부산을 1부리그로 승격시키지 못해 팬들께 죄송하다. 결과는 아쉽게 됐지만 선수들은 모두 투혼을 발휘했다”며 “올 시즌 크고 작은 악재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잘 싸워줬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상암|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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