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대표팀 감독 ‘김성근 역할론’ 논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2월 10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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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전 한화 이글스 감독. 스포츠동아DB
김성근 전 한화 이글스 감독. 스포츠동아DB
최근 야구계 일부 인사들 사이에서 공석이 된 국가대표 감독직을 둘러싸고 김성근(76)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전 감독은 팬 뿐 아니라 야구인 사이에서도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인물이다. 비판의 목소리도 크지만 지지하는 그룹의 신뢰도 역시 높다.

한국야구는 내년 시즌 종료 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시작으로 2020년 도쿄올림픽, 2021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대형 국제대회를 매년 치러야 한다. 국제대회 성적은 곧장 KBO리그의 흥행과 아마추어 및 사회인 등 야구 산업 전체에 계산할 수 없을 만큼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대표 선수선발 논란 끝에 낙마한 상태다. 내년 1월 초 선임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신임 대표팀 감독의 선발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이유다.

이런 배경 속에 최근 김 전 감독의 이름이 대표팀과 함께 거론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기술위원장 후보 중 한명이었으나 점차 감독 후보로도 이름이 나오고 있다. 여론과 언론에서는 김 전 감독을 유력 감독 후보군으로 지목하지 않았지만 야구인 지지 그룹에서 시작된 바람이다.

KBO 고위 인사 한 명도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김 전 감독의 역할 범위가 대표팀 감독까지 다다를 수 있을지 외부에 자문을 구하며 동향을 살폈다. 당사자와 사전 교감은 현재 확인할 수 없다.

올해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코치 고문 역할을 맡았던 김 전 감독은 최근 국내의 연말 야구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평소처럼 야구 각종, 현안 특히 국가대표 감독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감추지 않고 있다.

김 전 감독은 야구 이론가며 원로로 통솔력을 갖추고 있다. 1군에서만 2651경기를 지휘해 1388승을 거두는 등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지도자로 국제대회 경험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1975년 제11회 아시아야구선수권 투수코치가 사실상 유일하다. 공식 국제대회는 아니지만 1991년 한일 올스타 선수들이 참가한 슈퍼게임 투수코치를 맡기도 했다. SK 와이번스 사령탑으로 한국시리즈 우승 후 클럽 대항 경기인 아시아시리즈(2007년·2008년), 한·일, 한국·대만 클럽챔피언십(2010년)에 참가했지만 대표 선수를 이끌지는 않았다.

한 야구인은 “감독 후보 중에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인물들이 있다. 국제 야구 흐름이 굉장히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며 “김 전 감독은 호불호가 워낙 갈려 논란이 뒤따르는 인물이라는 점이 부담스럽다. 대표팀을 위해 모든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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