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MVP’ 수상에 야구팬 ‘두 쪽’ … 약물 복용 전력 두고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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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9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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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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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 김재환(30·두산 베어스)이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자 그의 ‘금지약물 복용’ 전력이 또 도마에 올랐다.

김재환은 19일 서울 역삼동 르메르디앙 서울 다빈치볼룸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로 선정돼 트로피와 함께 3300만 원 상당의 K7 차량을 받았다.

김재환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점 888점 만점 중 487점을 얻어 같은 팀 조쉬 린드블럼(367점)을 큰 점수 차로 따돌렸다. ▲3위는 박병호(262점, 넥센 히어로즈) ▲4위는 양의지(254점, 두산) ▲5위는 세스 후랭코프(110점, 두산)였다.

이번 시즌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4(527타수 176안타), 133타점을 기록한 김재환은 홈런왕(44홈런)까지 차지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선수가 홈런왕이 된 것은 1998년 OB(두산의 전신) 베어스 타이론 우즈 이후 20년 만이다.

그러나 김재환은 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던 터라 최우수선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는 2011년 10월 파나마 야구월드컵 국가대표에 선발됐을 당시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인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돼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당시 한국야구위원회는 김재환에게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실제 야구팬들은 김재환이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두쪽으로 나뉘어 논쟁을 폈다.

아이디 근휘****은 “약물 복용 (전력)이 있는 것만으로도 자격 박탈을 줘야한다”고 했고, 원칙****은 “누구나 실수 할 수 있기에 사람을 미워하면 안 되지만 금지약물 복용 선수의 기록은 인정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선정될만 하다는 의견도 없진 않았다.

아이디 cany****은 “니 말대로 니가 안고 갈 팔자”라면서 “그래도 축하한다!! 시간이 많이 지났고 그래서 기자들도 그렇게 판단했을 거고 쉽지 않겠지만 대중들도 꾸준하고 성실한 모습에 널 인정해주는 날이 올 것”이라고 적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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