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기태 감독 퇴장 악재 속에서도 5연패 탈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7월 17일 2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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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기태 감독이 비디오 판독 조항에 의거해 퇴장 조치를 당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김기태 감독이 비디오 판독 조항에 의거해 퇴장 조치를 당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과 KIA의 후반기 첫 맞대결이 열린 1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는 보기 드문 장면들이 연달아 연출됐다. 홈 혼전, 오심, 감독 퇴장이라는 희귀한 장면이 한 순간에 겹쳐 나왔다.
상황은 이랬다. 삼성이 2-0으로 앞선 3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삼성 이지영이 유격수 옆을 빠져나가는 안타를 때렸다. 2루주자 김헌곤이 즉각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했고, 좌익수 이명기는 실점을 막기 위해 홈으로 강한 송구를 했다. 송구는 홈플레이트 기준 왼쪽으로 벗어났고 접전이 일어났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희귀한 첫 번째 장면이 발생했다. 홈으로 뛰어 들어가던 김헌곤이 홈플레이트를 미처 밟지 못하고 지나쳤다. 그런데 이 상황을 바로 앞에서 보고 있던 주심이 세이프 판정을 내렸다. 김헌곤은 스스로 홈을 밟지 못한 것을 의식한 듯 그 순간 다시 한번 홈으로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KIA 포수 김민식이 태그를 시도했으나 김헌곤의 손이 조금 더 빨랐다.


KIA 덕아웃은 즉각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에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심판진은 김헌곤의 홈 쇄도와 관련해 최종 세이프 판정을 고수했다. KIA 김기태 감독은 즉각 덕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비디오 판독에 대한 항의였다. 심판진과 논쟁을 벌였으나 판정은 끝까지 바뀌지 않았다.

김 감독은 KBO리그 규정 제28조 비디오 판독 조항에 의거해 퇴장 조치를 받았다. 조항에는 ‘비디오 판독이 실시되면 선수단 및 양 구단의 관계자는 더 이상 심판팀장의 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이 조항을 위반할 경우 심판은 선수단 및 관계자에게 퇴장을 명한다’고 나와 있다.

수장을 잃은 KIA는 7회초까지 삼성에 2-3으로 끌려갔다. 양현종의 7이닝 3실점 호투에도 6연패가 눈앞에 다가오는 듯 했다. 절체절명의 위기순간, KIA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7회말 상대 폭투로 동점을 만든 뒤 8회말 공격에서 상대 불펜진 공략에 성공해 대거 3득점했다. 최종 6-3으로 경기를 뒤집으며 마침내 5연패 사슬에서 벗어났다. 감독 퇴장이라는 대위기 속에서도 선수들의 연패 탈출을 향한 의지는 흔들림 없이 강한 모습이었다.

광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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