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김상호 “그라운드에서 은혜 갚겠다”…1년간 회복 예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7월 17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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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상호. 스포츠동아DB
롯데 김상호. 스포츠동아DB
뇌종양 진단으로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던 김상호(29·롯데)가 성공리에 수술을 마치고 15일 퇴원했다. 1년간 회복 및 재활을 거친 뒤 그라운드에 복귀하겠다는 각오다.


김상호는 지난 5월 25일 퓨처스리그 경기 도중 경련 증세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뇌종양. 김상호는 제주도에서 약 한 달간 요양의 시간을 가진 뒤 지난 2일 해당 분야 최고 권위자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종희 교수의 집도 아래 수술을 받았다. 소속팀 롯데는 수술비 전액을 지원하는 의리를 보였다.

롯데 측은 3일 “김상호의 수술이 무사히 끝났다. 상태가 좋아 중환자실을 거치지 않고 집중치료실에서 회복 중이며, 신체 움직임에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롯데 측에 따르면 수술 일주일 뒤인 10~11일경 퇴원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상호는 이보다 늦은 15일 퇴원했다.

김상호의 투병 소식은 롯데는 물론이고 프로야구계 전체의 염려를 자아냈다. 롯데 선수단은 그의 소식이 전해진 후 코칭스태프에게 “모자에 김상호의 등번호인 66번을 새기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전원은 매 경기 김상호의 등번호와 함께 그라운드에 나서고 있다. 두산도 힘을 보탰다. 두산 주장 겸 상조회장인 오재원은 김상호 수술 이틀 뒤인 4일, 상조회비 200만원을 롯데 주장 이대호에게 전달했다. 오재원은 “팀은 달라도 같은 프로야구 선수다. 관심을 갖는 것이 당연하다. (김)상호가 너무 고마워할 필요 없다. 회복에 집중해서 다시 유니폼을 입고 멋지게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상호 측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롯데와 프로야구 동료들의 호의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 김상호는 “팬들과 동료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하루빨리 회복해 그라운드로 돌아가 그 은혜와 빚을 갚겠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1년간 자택에서 경과를 지켜보며 치료 및 회복에 전념할 예정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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