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본무 회장 별세…잠실구장도 추모 물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5월 20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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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LG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LG 선수들이이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별세를 추모하기 위해 검은 리본을 달고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LG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LG 선수들이이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별세를 추모하기 위해 검은 리본을 달고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만원관중이 들어찬 잠실구장은 고요했다. LG는 20일 한화와의 경기를 앞두고 비보를 접했다. 팀의 초대 구단주이자 LG 그룹 총수인 구본무 회장의 별세 소식이었다. 야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지녔던 구 회장은 1990년 LG의 창단과 함께 구단주로서의 인연을 맺었고, 1990·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하며 2007년에는 동생 구본준 부회장에게 직책을 넘겨줬다.


잠실은 곧바로 고인을 떠나보낼 채비를 했다. LG는 매주 일요일 홈경기에 서울 유니폼을 입어왔지만, 이날은 기존의 줄무늬 홈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선수단의 왼팔에는 저마다 근조(謹弔)가 적힌 검정 리본이 부착됐다.

경기 시작 전에는 고인에 대한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한화 선수단도 동참했다. 경기 전 양 팀은 덕 아웃 앞에 도열했고, 국민의례 직후 ‘LG 트윈스 초대 구단주인 구본무 회장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전광판 문구와 함께 고인과 작별했다.

관중들도 간접적으로나마 마음을 보탰다. 이날 잠실 경기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응원단을 운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LG에서 먼저 스피커를 켜지 않고 경기를 진행하기로 결정했고, 한화 측에도 협조를 구했다. 이에 한화 역시 “당연하다”며 흔쾌히 받아들였다. 경기 내내 1·3루 응원단상은 비워져있었고, 팬들은 응원가 없이 육성만으로 선수들을 응원했다. 한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와 홈경기를 치른 프로축구 FC서울은 이을용 감독 대행이 가슴에 근조 리본을 달았고, 구단 직원들도 검은색 양복에 검정 리본을 달아 추모에 동참했다.

잠실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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