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블리’ 임지현에 분노 VIP고객들 “짝퉁인 거 알았으면 샀겠냐”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4월 19일 1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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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임블리에서 판매된 가방, 셀린느 상글백. 사진=고객 제공.
(왼쪽부터) 임블리에서 판매된 가방, 셀린느 상글백. 사진=고객 제공.
(왼쪽부터) 임블리에서 판매된 가방, 샤넬 가브리엘 백팩
(왼쪽부터) 임블리에서 판매된 가방, 샤넬 가브리엘 백팩
(왼쪽부터) 임블리에서 판매된 원피스, 구찌 원피스
(왼쪽부터) 임블리에서 판매된 원피스, 구찌 원피스
(왼쪽부터) 임블리에서 판매된 호피 점퍼, 발렌시아가 점퍼
(왼쪽부터) 임블리에서 판매된 호피 점퍼, 발렌시아가 점퍼
유명 쇼핑몰 '임블리'를 운영 중인 임지현 부건에프앤씨 상무가 호박즙 곰팡이 논란을 시작으로 명품 카피, 제품 불량 등 수많은 논란에 휩싸였다. 직접 해명까지 했지만 VIP였던 고객들은 돌아섰다.

84만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자타 공인 파워 인플루언서인 임 상무는 그동안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객들과 소통하며 탄탄대로를 달려왔다. 하지만 이달 초부터 문제가 끊이질 않았다.

지난 2일 '임블리'에서 판매된 호박즙 스파우트 파우치 빨대 입구에 곰팡이가 나왔다는 고객의 제보를 시작으로 화장품, 의류 등 '임블리', '블리블리'에서 판매된 제품들에 대한 의심과 문제점들이 제기됐다.

'호박즙 곰팡이'는 해명도 논란이 됐다. 소통왕이었던 임 상무는 인스타그램 댓글창을 닫고 "환불해드리겠다"라고만 했다.

고객 응대도 문제였다. 해당 고객은 인스타그램에 "호박즙에 곰팡이가 생겼고 게시판에 올리니 환불은 어렵고 그동안 먹은 것에 대해선 확인이 안 되니 남은 수량과 폐기한 한개만 교환을 해주겠다고 했다. 너무 어이없다"라고 했다.

이후 다른 고객들도 곰팡이가 묻은 호박즙 사진을 자신들의 SNS 계정에 올렸고, 그때부터 '임블리', '블리블리'와 관련된 제보들이 쏟아졌다.

'임블리' VIP였던 한 고객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제보들을 정리했다. 이후 다른 고객들도 'VIP'임을 인증한 후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명품 디자인 도용 ▼제품 불량 ▼사진과 다른 제품 배송 ▼ 고객 응대 불만 등이 가장 많았다.

'임블리' 쇼핑몰에서 VIP가 되려면 6개월 간 100~150만원 어치를 구매해야 한다. VVIP는 150만원 이상 구매해야 한다. 이 등급은 1개월 단위로 변경되기 때문에 VIP를 유지하기 위해선 꾸준히 소비해야 한다.

'임블리'에서 매달 100만원 이상을 쓰던 VIP, VVIP 고객들은 하나 둘 임지현 상무의 안티로 돌아섰다.

특히 명품 디자인 도용은 충격 그자체였다. 임지현 상무는 자신이 파는 옷과 함께 명품 가방, 신발 등을 코디했다. 하지만 그렇게 판 일부는 명품 제품의 디자인을 도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객 A 씨는 19일 동아닷컴에 자신이 '임블리' VIP임을 인증한 후 "지난해 임블리에서 판매된 '트위티블리 플리츠 원피스'를 구매했다"라며 "최근에 이 원피스가 명품 브랜드인 '구찌' 제품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됐다. 만약 '구찌' 카피였다면 안 샀다. 모르고 산 거다"라고 황당해했다. 이 제품은 임블리에서 자체제작 상품이라며 8만 2000원에 판매했다.

고객 B 씨도 자신이 VVIP임을 인증한 후 "저는 VVIP를 1년 넘게 유지했다"라며 "올초 임블리에서 '어흥 후리스 점퍼'를 샀다. 임블리 메이드(자체제작)라고 해서 샀다. 최근에 임블리가 논란되면서 제보들을 보는데 이 제품이 명품 '발렌시아가' 점퍼와 똑같은 걸 알게됐다. 알았으면 안 샀을 거다. 만원 이만원도 아니고 나름 비싼 건데...이걸 왜 샀겠냐. 배신감 느껴지더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명품 브랜드 '샤넬' 가방, '미우미우' 신발, '구찌' 가방, '셀린느' 가방 등 많은 제품들이 카피 의심을 받고 있다.

고객들은 동아닷컴에 "임블리 제품이 다른 쇼핑몰보다 비싸도 산 이유는 '자체제작' 상품이라고 강조했고, 퀄리티가 좋다고 홍보했기 때문이다"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다들 타사 제품 디자인과 비슷했다면 구매하지 않았을 거라고 전했다.

여기에 일부 고객들은 임 상무가 입은 어흥 점퍼와 판매된 점퍼가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객들은 "본인은 명품입고 홍보하고 판매는 짝퉁으로 하냐"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논란이 불거지기 석 달 전 한 고객이 "어흥이다 아우터 올라온 게 이게 맞냐? 길이, 패턴이 다른 거 같다"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임 상무는 17일 유튜브를 통해 타사 제품 도용 논란에 대해 "저희가 제품을 팔면서 다른 브랜드를 사전 조사하거나 시장 조사를 하고 트렌드를 분석하면서 모티브를 얻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명품과 비슷한 제품을 판매하게 됐다. 그 부분에 있어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판매 제품과 임 상무가 입은 제품이 다른 것에 대해선 명확한 해명을 하지 않았다.

고객들은 임지현 상무와, 부건에프앤씨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하고 있다. '임블리'는 처음 문제가 됐던 '곰팡이 호박즙'에 대해선 구체적인 해명을 하지 못했고, 샤워 필터 곰팡이 논란에 대해선 인스타그램을 통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고, 인진쑥 밸런스 에센스 역시 내용물에 문제가 없다고만 했다.

진정앰플 속 흰색 내용물에 대해선 "천연 유래 성분과 캄파 성분의 결합 현상"이라며 이물질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쿠션 퍼프의 푸른 점에 대해선 "곰팡이가 아니다. 무기 성분으로 확인됐다. 피부에 유해한 영향을 끼치지 않음을 말씀드린다"라고 했다.

'임블리' 고객 C 씨는 "제품에 문제가 없더라도 고객이 문제가 있어서 물어보면 불편을 드려서 죄송하다가 기본멘트 아니냐. 여기는 그런 게 없다. (문제가 된 제품에 대해) 단 한 번도 죄송하다고 한 적이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 D 씨는 "호박즙도 처음부터 맛이 이상하다는 분들 있었다. 무시하고 그러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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