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성폭력’ 중앙대 대자보 의문의 철거…경찰 수사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16일 16시 20분


코멘트
중앙대 교내에 붙여진 교수 성폭력 관련 대자보가 무단 철거됐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16일 “중앙대에서 대자보가 무단 철거된 사건을 지난 11일 접수했고 현재 폐쇄회로(CC) TV를 확보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고소인 조사는 아직 진행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중앙대 영문과 A교수 성폭력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게시글을 올려 “2018년 12월21일 새벽 법학관 지하 1층과 6층에 부착된 비대위 성명서를 포함한 일부 학내 자보들이 무단 철거됐다”며 “대자보를 관리하는 방호원들은 자보들을 철거한 바가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범행은 12월20일 오후 11시40분께 학생으로 보이는 두 명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보인다”며 “1월8일 대자보 무단 철거 사건에 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번에 훼손된 대자보의 다수는 최근 교내에서 발생한 영문과 A교수의 성폭력과 정치국제학과의 성폭력 사태를 공론화하기 위한 공익적 목적으로 게재된 것이었다”며 “이는 성폭력 피해자들이 할 수 있는 고발과 공론화에 대한 악의적 폄하와 은폐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소를 통해 대자보 훼손 행위가 명백한 권리 침해이며 범법 행위라는 점을 알리고자 한다”며 “피고소인들이 자신들의 행위에 부합하는 엄중한 처벌을 받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앙대 인권센터는 영문과 A교수가 지난해 11월 자신의 담당 수업을 수강 중인 재학생에게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비대위는 같은 달 페이스북을 통해 “사건 당시 피해자는 평소 복용하던 수면제와 술로 인한 만취 상태로 심신 제어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였고 A교수는 그런 피해자에게 성폭력을 행사했다”며 “사건 이후 피해자는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으로 인한 자해 및 불안 증세로 정신과·외과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비대위는 “A교수는 상습적으로 여학생과의 만남을 시도해왔으며 다수의 여학생에게 밥을 먹자, 술을 마시자, 영화 보자고 연락을 했다”며 “여학생들과의 사적인 접촉을 위해 ‘지식’이라는 권위를 이용한 권력형 성폭력을 저질렀다”고도 밝혔다.

현재 A교수는 모든 강의에서 배제된 상태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