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쌍둥이 父측 “공부 열심히 해 성적 오른 건데 억울…끝까지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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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6일 14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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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방송 캡처.
YTN 방송 캡처.
쌍둥이 딸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 씨가 6일 "억울하다" 뜻을 밝혔다.

A 씨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았다.

영장실질심사 후 A 씨 변호인은 "경찰이 시험지를 유출했다고 의문을 갖고 있는 부분에 대해 상세히 해명했다"면서 "유출 정황이 열 개가 넘는다고 했는데 하나하나 반박했다. 우리 생각엔 추측 만으로 (영장 신청·청구를) 한 것이고 A 씨가 시험지 사진을 찍어갔다거나 하는 직접적인 증거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갑자기 성적이 올랐거나 휴대전화에서 시험과 관련된 부분이 발견됐거나 한 것은 보충교재를 통해 더 열심히 공부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험문제 유출 의혹 이후 자택 컴퓨터를 교체한 것에 대해선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라며 "컴퓨터를 구입한 지 5년이 넘어 1대는 본건 이전에 이미 파기했고, 다른 1대는 본건 수사 의뢰 이후에 파기한 건 맞다. 다만 파기할 때 아이가 출력할 게 있다고 했고, 고장이 나서 복원하려고 했으나 결국 잘되지 않아 교체한 것이지 수사에 대비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날 법정에서 A 씨는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A 씨 변호인은 "저도(변호인) '자백하시면 아이들은 기소도 안 되고 조사 안 받을 수 있다'고 솔직히 말씀드렸는데도 '끝까지 가보겠다'고 한다. 너무 억울하다는 심정을 최후진술에서 말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A 씨는 "어떤 소명을 했냐"는 취재진 질문에 "나중에 다 나올 것"이라고만 답했다. A 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늦은 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일 A 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당일 구속 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A 씨는 숙명여고에서 쌍둥이 딸들에게 시험지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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