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호 친구 “이용주, 진심 다해 사과…책임지는 의미로 버팀목 돼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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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6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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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윤창호 법’ 발의 관련 기자회견을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과 윤창호 군의 친구들이 하고 있다. 음주운전 피해자 윤창호 군의 이름을 딴 ‘윤창호 법’은 음주운전자에 대한 처벌기준을 강화하고 음주운전 치사를 ‘살인죄’로 처벌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진=김동주 기자 zoo@donga.com
10월 2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윤창호 법’ 발의 관련 기자회견을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과 윤창호 군의 친구들이 하고 있다. 음주운전 피해자 윤창호 군의 이름을 딴 ‘윤창호 법’은 음주운전자에 대한 처벌기준을 강화하고 음주운전 치사를 ‘살인죄’로 처벌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진=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음주운전 처벌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이른바 ‘윤창호법’을 공동발의하고도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이 5일 윤창호 씨(22) 친구들에게 사과했다.

윤 씨의 대학교 친구 김민진 씨는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오늘 이용주 의원이 직접 제 휴대전화로 전화해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주셨다”고 밝혔다. 윤 씨는 최근 부산 해운대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졌다.

이와 관련, 윤 씨의 고등학교 친구인 이소연 씨도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통해 “(이 의원이)물의를 일으켜서 정말 죄송하고 저희에게 상처를 준 점에 대해 정말 미안하다. 이런 식으로 진심을 다해서 사과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사과해 주신 점에 대해서 정말 고맙게 생각을 한다. 하지만 국회의원 자체가 국민을 대표하는 자리이지 않느냐. 책임을 지시는 의미로 더욱 저희에게 큰 버팀목이 되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이 의원의 음주운전 적발 소식을 들었을 당시 큰 배신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이 화가 나기는 했다. 적극적으로 나서주신 의원이 이용주 의원뿐이라서 정말 고맙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 소식을 접하고 배신감이 너무 많이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이 화가 났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조금 더 국회의원들이 경각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용주 의원도 꼭 본인이 책임지고 이 법안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음주운전은 실수가 아닌 살인이다. 국민 여러분들의 인식 변화가 제일 필요하다. 법을 바꿀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국민들의 관심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을 꼭 부탁드리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민진 씨에 따르면, 이 의원은 김 씨에게 전화로 “제가 법안을 같이 발의하고 잘 해결해줘야 할 사람인데 이렇게 물의를 일으켜 친구에게도 누가 되는 것 같고 창호 군을 도와주는 여러분에게도 참 면목이 없다”며 사과했다.

이에 김 씨는 “의원님이 반성과 성찰을 하는 의미로 윤창호법이 통과될 때까지 더 앞장서서 행동으로서 자숙하시고 실천해주시는 모습 꼭 보고싶다”고 말했다. 이 의원도 “제가 다른 동료 의원들께도 이 법의 필요성을 꼭 말씀드리고, 법사위에서도 다른 의원들께 꼭 좀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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