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집 성추행 사건’, 10월 27일 오프라인 시위…남자들의 ‘미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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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17일 11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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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당당위’ 카페
사진=‘당당위’ 카페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와 공론화된 이른바 ‘곰탕집 성추행 사건’ 판결에 대한 반발이 결국 오프라인 시위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역으로 남자들이 ‘시위 미러링’을 하는 모양새다.

네이버 카페에 개설된 ‘당당위’(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 운영진은 15일 카페 공지사항을 통해 오는 10월 27일 ‘곰탕집 성추행 사건’ 판결 내용에 항의하는 오프라인 시위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당당위’ 운영진은 추석 연휴 등의 이유로 9월을 제외하고, 대학 중간고사 기간을 고려해 10월 네 번째 주 토요일로 첫 시위 날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운영진은 “(시위 날짜가)늦으면 관심이 적어질 수 있다는 글을 많이 보았지만 가장 중요한 시작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고 했다.

시위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운영진은 “장소는 아직 안을 좁히고 있다. 실질적인 문제는 몇 분이나 올지 감을 잡을 수 없는 것”이라며 “처음 시작했을 때는 300분이 모이면 성공이라는 생각이었는데,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카페 가입자가 2500명을 넘겼다.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시는 분도 계시고 경험자에게 조언도 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당위’는 곧 1차 시위와 운영에 사용될 후원계좌도 개설해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곰탕집 성추행 사건’은 지난해 11월 대전의 한 곰탕집에서 발생했다. 사건의 당사자인 남성 A 씨는 식당을 떠나는 일행을 배웅한 후 다시 돌아가는 과정에서 다른 여성 손님 B 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이에 당시 현장에 있지 않았던 A 씨의 아내는 6일 보배드림에 올린 ‘제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남편의 무죄를 주장하며 “성적인 문제 남자가 너무나도 불리하게 되어있는 우리나라 법! 그 법에 저희신랑이 제발 악용되지 않게 억울함 좀 풀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 글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더욱 확산했다. 6일 게재된 이 글은 17일 현재 참여인원이 29만 명을 넘어 청와대 혹은 정부부처의 답변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온라인에선 양측의 진실공방과 사건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진 가운데,일각에선 남성들도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여성들이 ‘몰래카메라(몰카) 성차별 수사’를 규탄한 집회를 연 것처럼, 남성들도 미러링(Mirroring·혐오 뒤집어 보여주기) 퍼포먼스로 ‘남성 혐오’에 맞서야 한다는 것.

이 같은 요구는 ‘당당위’를 통해 오프라인 집회 예고로 이어졌고, ‘당당위’ 카페와 보배드림 등에서는 “시위에 참석하겠다”, “후원금을 보내겠다”, “멋진 시위 기대한다” 등 ‘당당위’를 응원하는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당당위’는 다만 이번 사건이 성대결 양상으로 번질 우려와 관련, “이는 우리의 목적을 위해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에 페미니즘에 대한 글은 자제를 부탁드린다. 우리가 충분히 성장하여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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