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헬기 추락, 6명 중 5명 사망은 이례적…폭발 있었을 듯”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7월 17일 2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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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캡처.
채널A 캡처.
경북 포항 해병대 부대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10m에서 추락해 6명 중 5명이 사망한 건 이례적이다. 취재 결과 폭발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17일 오후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신 대표는 "연기가 나면서 추락을 했고, 추락하고는 폭발이 있었던 것 같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해병대는 이날 "오늘 오후 4시 46분께 포항비행장 활주로에서 정비 후 시험비행중이던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1대가 지상 약 10m 상공에서 추락해 화재가 발생했다"며 "탑승한 승무원 6명 중 5명은 사망했고 1명은 부상으로 인근 병원로 이송했다"라고 밝혔다. 사망자는 정조종사 김모 중령(45), 부조종사 노모 소령(36), 정비사 김모 중사(26), 승무원 김모 하사(21), 승무원 박모 상병(20) 등 5명이다. 정비사 김모 상사(42)는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헬기는 해병대가 지난 1월 인수한 '마린온(MARINEON)' 2호기로 확인됐다.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을 개조해 만든 마린온은 해병대를 뜻하는 '마린(MARINE)'과 '수리온'을 합성한 이름이다.

신 대표는 "해병대가 수리온 헬기, 즉 마린온이라고 이름을 바꿨는데 마린온 헬기 30대를 도입한다. 그중에서 지난 1월에 2대가 인도됐고 (사고 헬기가) 그중에 2번기다"라고 말했다.

사고 원인에 대해 "아마 정비 불량일 가능성이 있다. 왜냐하면, 아직 해병대가 모든 시스템이 갖추어진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지금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상태이지 않냐. 그래서 정비 불량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추측했다.

이어 "수리온 헬기가 육상에서 작전을 하는 헬기인데, 이걸 해상에서 작전하는 헬기로 마린온이라고 해서 개량을 한 거다. 그러다 보면 엔진에 대한 방염 처리 즉 바닷물에 녹이 슬지 않아야 하지 않겠냐? 그래서 엔진이나 기계에 대한 방염 처리를 했는데, 그러다 보면 출력이나 어떤 기어, 트랜스미션의 기어비가 달라져야 한다"라고 했다.

신 대표는 "그런데 수리온 헬기 자체가 엔진이 미제 엔진이고, GE라는 회사에서 나온 엔진이다. 트랜스미션은 유럽에서 만든 프랑스제 트랜스미션이다. 예를 들어서 우리 한국 육, 공군이 쓰고 있는 블랙 호크라든지, 이런 것이 미제 엔진에 미제 미션인데, 이거는 미제 엔진에다가 프랑스제 미션을 갖다 붙인 게 수리온이다. 그래서 애초부터 문제 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방염 처리 같은 새로운 개량을 하다 보니까 기어비가 달라져서 원천적인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서 사고가 날 때 불꽃과 함께 연기가 났다. 그렇다는 것은 결국 엔진이나 미션 쪽이 과부하가 걸렸다든지, 매치가 잘 안 됐다든지, 이런 것 아니겠냐. 그리고 추락해서 폭파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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