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기고 녹슨 세월호 내부… 교복-가방 등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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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감긴 상태… 닻 침몰설 근거 잃어, 8월초까지 미수습자 유해 수색

바로 세운 뒤의 내부 모습 공개 24일 공개된 전남 목포신항의 세월호 선체 1층 화물칸 D덱. 벽면에 
적은 화기엄금이라는 한자어의 화기 부분이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녹이 슬었다. 선체 내부 공개는 침몰된 지 4년 1개월여 만이다. 
목포=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바로 세운 뒤의 내부 모습 공개 24일 공개된 전남 목포신항의 세월호 선체 1층 화물칸 D덱. 벽면에 적은 화기엄금이라는 한자어의 화기 부분이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녹이 슬었다. 선체 내부 공개는 침몰된 지 4년 1개월여 만이다. 목포=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세월호 선체 주변에서 유류품들이 발견됐다.

24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등에 따르면 똑바로 세운 세월호 좌측의 철제 지지대 유실 방지망 안팎에서 교복과 가방을 비롯해 희생자들 것으로 보이는 물건이 다수 발견됐다. 미수습자 유해도 수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수습자 유족 권오복 씨(64)는 “유류품 발견 소식에 뼛조각이라도 찾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세월호 4층 좌측 객실과 기관실 등에서 잃어버린 가족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세월호 선체에 들어가 보니 내부 곳곳이 녹슬고 찢겨 구멍이 나 있었다. 4층 좌측 객실 강철 외벽은 침몰 당시 충격을 받아 길이 30m, 폭 3m 정도가 눌려 있었다. 내벽은 심하게 녹슬었다.

뱃머리 갑판의 닻을 내리는 장치의 쇠줄과 밧줄이 모두 감겨 있었다. 침몰 당시 닻이 감긴 상태였다는 뜻이다. 이는 세월호가 침몰할 때 선수 좌현 닻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내려져 해저에 걸려 침몰했다는 괴담도 사실이 아님을 보여준다. 이 같은 음모론은 최근 개봉한 영화 ‘그날 바다’에서도 되풀이됐다. 선체조사위는 앞으로 3주간 진입로를 만들고 조명을 설치한 다음 8월 초까지 선체를 정밀 수색한다. 4층 객실 우그러진 공간과 기관실, 그리고 전체 순서로 수색한다.

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세월호 내부#닻 침몰설#미수습자 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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