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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 좌우 틀린’ 트럼프의 연준 공격 ‘역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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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 좌우 틀린’ 트럼프의 연준 공격 ‘역효과’

뉴스1입력 2018-10-12 13:40수정 2018-10-1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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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과열 막기 위해선 금리인상 행보가 적절”
서머스 “증시 논평 자체를 안하는 게 좋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를 공격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엔 “연준이 미쳤다(loco)”란 표현을 썼는가 하면 11일에도 “통제 불능”이라고 했다. 뉴욕증시는 연이틀 폭락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오히려 미국의 금리인상 필요성, 그리고 연준의 독립성 유지 필요성을 강조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오히려 시장은 더 하락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는 2.0~2.25%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p) 올린 것. 3월과 6월에 이어 올들어 세 번째 금리인상이었다. 연준의 통화정책은 방향을 이미 틀었다. 금융위기 이후 오랫동안 유지해 온 ‘완화적’(accommodative) 통화정책을 끝내기로 하면서 지난달 FOMC 성명에선 이 “정책 기조는 완화적”이란 문구가 삭제됐다.

연준이 금리를 결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실업률도 그럴 때가 왔음을 보여 주고 있다. 물가목표(inflation target)로 간주되는 PCE 물가지수는 8월치로 볼 때 전년대비 2.0% 상승했다. 9월 실업률은 3.7%로 49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성장률은 3%대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시장 관계자들도 미국 경제가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중 매우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금리가 오를 만한 이유가 상당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과열과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서라면 금리를 천천히 올리고 있는 현 행보가 맞다는 것.

일부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추가 금리인상이라도 막기 위해서 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기도 하는데 성공할 것이라고 보는 이는 거의 없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그렉 발레리 수석 글로벌 스트래티지스트는 “경제, 특히 노동시장이 과열되고 있고 대통령은 오는 2020년 재선 성공을 위해 이 과열 상태를 유지하고자 한다”면서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처방 중 상당수가 인플레이션을 초래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연준은 통화정책과 관련한 펀치볼(punch bowl)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연준에 대한 대통령의 판단은 분명히 틀렸다”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뭔가 영향을 미치려는 제안을 하는 건 터무니없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정치적이고 독립적으로 신뢰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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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좋은 길은 주식시장에 대한 논평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내가 재임했던 두 행정부에서 모두 시장이 상승할 때 결코 환호하지도 않았고 시장이 하락할 때 그것이 우리의 정책에 대한 국민투표라고 간주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디애틀랜틱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자기 방식대로 끌고 간다면 연준이 낮은 금리 수준을 너무 오래 유지해 거품이나 과도한 인플레를 유발할 수도 있다면서 어느 때보다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의 비판과 관련해 “우리는 서로 다른 관점을 갖고 있고 광범위하게 토론하고 있다”고만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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