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 정상회담 공식화…美폼페이오-北리용호 만남 주목

  • 뉴시스
  • 입력 2018년 9월 25일 16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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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공식화된 가운데, 뉴욕 유엔총회 기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만남에 관심이 쏠린다.

아직 폼페이오 장관과 리 외무상의 만남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 의사를 밝힌 만큼, 뉴욕에서 북미 외교장관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과 미국 사이에 이제 1차 정상회담과 비슷한 형식으로 (2차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이라며 “조만간 근시일 내에 구체적인 사항이 발표될 것이다. 그동안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폼페이오 장관과 리 외무상 사이에 북미 외교장관회담이 열리게 된다면 6·12 북미 공동성명보다 진전된 비핵화 조치와 함께, 종전선언 등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비핵화와 관련,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밝힌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보다 진전된 조치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 전날인 23일(현지시간)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특정 시설들, 특정 무기 시스템들에 대해 대화를 나눠왔다”며 “이같은 대화들이 진행 중이다. 우리는 세계에 결과를 내놓을 수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북미가 9월 평양공동선언보다 더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에 대해 물밑에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 실무 작업을 준비 중에 있다”며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조만간 북한 고위인사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비핵화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이와 함께 북한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미국이 6·12 북미 공동성명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하면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다고 밝힘에 따라, 북한의 비핵화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 역시 논의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동안 선제적인 비핵화 조치에 대한 대가로 미국에 ‘종전선언’ 체결을 요구해온 만큼, 북한의 초기단계 비핵화 조치 이행과 미국의 종전선언 체결 사이에 교환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 방북이 확정될 지도 관심사항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협상과 연관된 진전을 위해 평양을 다시 방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차 북미 정상회담 전에도 평양을 방북해 북미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김 위원장과 최종 조율한 바 있다. 특히 이번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톱다운’(top-down)방식으로 진행되고 있고 조기 개최가 공식화된 만큼,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더 빠른 속도로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북미 간 대화에서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 간 간극이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경우,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성급한 회담 개최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 측으로부터 이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뜨거운 의지를 제가 확인했다”고 강조하면서도 “하지만 이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서두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리 외무상은 26일(현지시간) 뉴욕에 도착해 29일 유엔총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리 외무상은 이번 유엔총회 기간 평양선언의 성과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북미 간 ‘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강조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평양선언에 언급된 동창리 미사일엔진 시험장과 발사대, 영변 핵시설 폐기 등을 강조하며,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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