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이주열 ‘찰떡궁합’ 호흡 보일까…정책조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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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9일 1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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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정책공조 매우 중요”…이주열 “리스크 요인 상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면담을 마치고 로비로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News1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면담을 마치고 로비로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News1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상견례를 하면서 ‘정책 공조’를 강조해 향후 재정과 통화정책의 호흡이 얼마나 맞을지 주목된다.

전임 김동연 부총리는 이 총재와 지속적인 소통으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확장적 재정정책과 경기둔화 상황에서 지난달 한은의 금리인상 등으로 재정·통화정책의 손발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홍 부총리는 19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이 총재와 만나 “정부가 적극적으로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칠 것이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며 통화·금융정책과도 잘 조화를 이뤄야한다”며 “정책공조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계부채 증가세와 미국의 금리인상 추이, 글로벌 변동성 확대, 미·중 무역마찰 처럼 대내외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총재는 “내년에도 거시경제의 흐름과 운영상황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엄중한 리스크 요인이 상존한다”면서 “기재부와 한은이 정책운영에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각각 정책당국과 통화당국 수장인 두 사람이 ‘리스크’를 언급하면서 정책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오찬 회동 후에도 홍 부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적극적으로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칠 것이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해 통화·금융정책과도 잘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정책 공조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총재 역시 “한은이 금리 결정 이외의 여러 역할에서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겠다는 말”이라고 밝혔다.

내년 역대 최대 규모인 469조6000억원의 예산이 의결된 확장적 재정정책과 2% 중반대의 경기둔화가 전망되는 가운데 재정·통화정책의 호흡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한은은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기존 연 1.50%에서 연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미국과의 벌어진 금리차 등으로 어쩔 수 없는 결정으로 분석되지만,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와 다소 삐끗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금리가 인상되면서 늘어난 가계부채도 부담이다. 홍 부총리는 지난 2일 청문회에서 “금리상승으로 인해 서민, 취약차주 가계부채 부담 가중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향후에도 가계부채에 대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지속하는 한편 서민·취약차주에 대한 지원 노력을 병행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양측이 마주하면서 재정·통화 정책을 효과적으로 조율해나갈지가 관건이다. 두 사람은 그간 업무상으로는 마주할 기회가 없었지만, 같은 강원도 출신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홍 부총리는 “필요하면 수시로 찾아뵙고 총재님도 필요하면 언제든 저와 만나신다고 했다”며 “국내 회의라던가 국제회의 가서도 수시로 접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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