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37% “가정 얻으니 직장 잃어…결혼 후 사표쓴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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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4일 1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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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18년 일·가정 양립지표’…경력단절 이유 1위 ‘결혼’
결혼 후 남녀 고용률 격차 커져…육아휴직 사용률도 저조

우리나라 기혼여성 10명 중 4명은 결혼이나 출산, 육아 등 이유로 일을 그만둔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경력 단절 주요 원인으로 결혼을 꼽았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일·가정 양립 지표’에 따르면 올해 15~54세 기혼여성 취업자 554만9000명 중 결혼, 임신·출산, 육아, 가족돌봄 등 이유로 경력 단절을 경험한 여성은 208만3000명(37.5%)에 달했다.

기혼 여성 근로자가 가장 많이 꼽은 경력 단절 이유는 결혼이었다.

기혼 여성 근로자 중 37.5%(78만2000명)가 결혼 후 직장을 그만둔 경험이 있었으며 임신·출산과 육아로 인해 경력 단절을 경험한 비율도 각각 26.8%(55만9000명), 13.6%(28만3000명)로 조사됐다.

자녀교육과 가족돌봄을 이유로 일을 그만둔 비율은 6.9%, 15.1%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40대 기혼여성의 경력단절 경험 비율이 가장 높았다. 40대 기혼여성 근로자 250만5000명 중 97만3000명(46.7%)이 일을 그만둔 경험이 있었다.

30대의 경우는 26.5%가 경력 단절 경험이 있었으며 50대와 15~29세의 경력 단절 경험 비율은 각각 23.9%, 2.9%였다.

결혼, 출산, 육아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 현상은 남녀 고용률 지표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지난해 기준 남녀 고용률은 남성이 71.2%로 여성(50.8%)보다 20.4%포인트(p) 높았다. 남녀 고용률 격차는 결혼 후에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 남녀의 고용률은 남성이 52.8%, 여성이 50.8%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배우자가 있는 남녀의 경우는 격차가 28.5%p(남성 81.9%, 여성 53.4%)까지 벌어졌다.

유자녀 여성의 고용률은 자녀의 나이가 어릴수록 낮았다.

지난해 기준 6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의 고용률은 46.4%에 그친 반면 7~12세, 13~17세 자녀를 둔 여성은 각각 59.5%, 69.2%의 고용률을 보였다.

육아휴직 사용자는 지난해 총 9만123명으로 전년 대비 0.4%(328명) 증가했다. 여성 휴직자는 7만8080명으로 2016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남성 휴직자는 1만2043명으로 58.1%(4427명) 증가했다.

육아휴직 사용자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사용률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0년부터 2017년까지 7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 근로자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38.3%에 그쳤다.

12개월 이하 자녀를 둔 여성의 육아휴직 사용 비율은 지난해 42.3%로 전년 대비 1.4%p 감소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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